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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선관위장 후보의 족집게 투자, 청평 건물 10억 차익 [단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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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가 각각 대출받아 투자 “남편이 요양병원으로 운영”

노정희 중앙선관위원장 후보자가 요양병원을 운영하는 남편 부동산 매각을 통해 3년 만에 10억원 가까운 시세 차익을 거둔 것으로 22일 나타났다. 노 후보자 측은 “남편이 최근까지 사업을 했던 곳으로 부동산 투기가 아니다”라고 했다.

조선일보

노정희 대법관이 권순일 중앙선거관리위원장 후임으로 선거관리위원에 내정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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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박수영 의원실이 확보한 서류에 따르면, 노 후보자 남편 이모(58)씨는 2017년 3월 경기도 청평의 5층짜리 건물(1465㎡)과 대지를 12억6000만원에 매입해 요양병원을 열었다. 이후 지난 4월 이 건물 등을 22억원에 매각했다. 3년 만에 9억4000만원의 시세 차익을 거둔 것이다. 부동산 가격이 3년간 74% 상승한 결과다. 이 건물은 경춘선 청평역에서 차로 5분 거리에 있다. 북한강 인근에 있어 문재인 정부 들어 부동산 값이 상승한 덕을 봤다.

한의학 박사인 노 후보자 남편은 2016년 11월 이 건물을 5억원에 임차해 요양병원 개원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로부터 4개월 뒤 건물주에게서 8억원가량의 담보대출을 함께 인수하는 조건으로 총 12억6000만원에 전환 매입했다고 한다. 병원 개원을 준비하면서는 노 후보자도 돈을 보탰다.

2017년 말 기준 공직자 재산 공개에 따르면 대법관인 노 후보자는 2억3000여만원, 이씨는 15억7000여만원을 각각 금융기관에서 대출받았다. 당시 노 후보자는 이 돈의 용도에 대해 ‘병원 개설 비용으로 사용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2018년 4월 청평 산기슭의 다른 건물(2997㎡)을 보증금 3억원, 월세 2300만원에 임차했다. 이어 2018년 6월 새 장소에 요양병원을 열면서 “새로 확장 이전했다”고 했다. 이후 기존 건물 매각까지는 2년 가까이 걸렸다.

노 후보자 측은 “배우자가 최근까지 요양원을 직접 운영했기 때문에 투기가 아니다”라며 “(대출은) 개원 당시 시설 비용이 상당히 투자됐기 때문에 운영에 필요한 자금으로 대출받은 것”이라고 했다. 노 후보자는 이번 청문 요청안에서 지난달 재산 총액(25억5000만원)이 9개월 만에 15억원가량 늘어났다. 작년 말에는 10억6000만원을 신고했다.

[선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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