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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전국이 전세 난리, 66개월만에 가장 많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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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아파트 전셋값 0.21% 상승

세종 1.26%, 울산 0.5% 지방 불붙어

서울 전셋값은 69주 연속 올라

KB 통계로는 9년만에 최대폭

중앙일보

전국 아파트 전셋값이 1주 새 0.21% 올랐다. 5년 6개월 만에 최고치다. 사진은 서울 영등포구 63스퀘어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의 모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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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전셋값 상승세가 서울 등 수도권을 넘어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다. 세입자의 계약갱신청구권(2+2년) 등을 담은 ‘임대차 3법’의 여파가 전국에 걸쳐 전세 시장을 들쑤시는 모습이다.

22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으로 조사한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1주일 전보다 0.21% 올랐다. 주간 전셋값 상승 폭으로는 2015년 4월 이후 5년 6개월 만에 최고였다.

수도권에선 경기도(0.24%)와 인천(0.39%)의 전셋값 상승 폭이 서울(0.08%)보다 컸다. 지방 아파트 전셋값(0.21%)은 2013년 4월 이후 7년 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특히 세종시 전셋값은 지난주(1.37%)에 이어 이번 주(1.26%)에도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번 주 세종시 전셋값 상승률은 17개 시·도 중 1위였다. 울산의 전셋값 상승률(0.5%)은 17개 시·도 중 두 번째로 높았다. 지난주(0.46%)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대구의 전셋값은 0.22% 올랐다. 2015년 9월 이후 5년 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었다. 부산 전셋값은 지난주(0.15%)에 이어 이번 주(0.20%)에도 큰 폭으로 올랐다. 충북(0.36%)·충남(0.28%)·강원(0.27%)·대전(0.24%) 등에서도 전국 평균보다 높은 전셋값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울에선 전셋값이 69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간 가운데 송파구(0.11%)는 서울의 25개 구 중 가장 상승 폭이 컸다. 한국감정원은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에선 전체적으로 (전세) 매물 부족이 지속하는 가운데 송파구는 선호 지역인 잠실동 신축 위주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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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도별 아파트 전세가격지수 변동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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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에선 고양시 덕양구(0.47%), 용인시 수지구(0.45%), 수원시 권선구(0.39%) 등에서 전셋값 상승 폭이 커졌다. 인천에선 송도신도시가 있는 연수구의 전셋값이 0.94%로 뛰었다.

이덕진 한국감정원 주택통계부 차장은 “서울의 전셋값이 올라가면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수도권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존 전세 물건이 (세입자의 계약갱신청구권 행사로) 갱신되다 보니 시장에 풀리는 매물이 적다”며 “전세 거주 기간이 2년에서 4년으로 늘어나니 집주인이 전셋값을 높게 받으려는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KB국민은행이 발표한 전셋값 통계를 보면 한국감정원 조사보다 훨씬 전세난이 심각했다. 특히 서울의 주간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0.51%로 지난주(0.4%)보다 커졌다. 국민은행 조사를 기준으로 하면 2011년 9월 이후 9년 1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률이었다. 경기도(0.56%)와 인천(0.34%)에서도 전셋값이 많이 올랐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지난주 0.21%에서 이번 주 0.36%로 커졌다.

아파트 매매 시장의 분위기도 심상찮다. 일부 지역에서 아파트값 상승 폭이 다시 커지고 있어서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으로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아파트값은 전주보다 0.09% 올랐다.

지방 5대 광역시의 아파트값 상승률은 지난주 0.18%에서 이번 주 0.21%로 확대했다. 정부의 초고강도 규제로 얼어붙은 서울을 피한 투자 수요가 지방으로 옮겨갔기 때문으로 부동산 시장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부동산 정보업체 직방의 함영진 빅데이터랩장은 “서울 외 지역에서도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선호도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갈 곳을 찾지 못해 떠도는 자금이 부동산 시장 안에서 ‘뫼비우스 띠’처럼 돌고 돌며 집값을 끌어 올린다는 지적이 부동산 업계에서 나온다. 올해 안에 3기 신도시 보상금이 풀리면 부동산 시장을 기웃거리는 시중 유동자금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업계에선 3기 신도시 보상금이 5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

최현주 기자 chj8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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