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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잇단 택배기사 사망에 고개숙인 CJ대한통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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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으로 사과… 분류인력 4000명 증원”

경기 광주서 CJ 노동자 한명 또 숨져

세계일보

박근희 CJ대한통운 대표이사가 22일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빌딩에서 택배 노동자 사망 사건과 관련해 사과문을 발표하기에 앞서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CJ대한통운이 최근 잇따르고 있는 택배기사 사망과 관련해 공개 사과하고 재발방지책을 발표했다.

박근희 CJ대한통운 대표이사는 22일 서울 태평로빌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연이은 택배기사 사망에 대해 사과한다”면서 “CJ대한통운 경영진 모두가 지금의 상황을 엄중하게 받아들이며 재발방지 대책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CJ대한통운은 우선 택배 현장에 별도의 분류지원인력 4000명을 다음 달부터 단계적으로 투입해 택배기사들의 작업시간을 줄일 계획이다. 현재 CJ대한통운에서 일하고 있는 분류 인력은 1000명으로, 이를 총 4000명 규모로 확대한다는 의미다.

CJ대한통운은 최근 논란이 된 산업재해보험 적용 예외 문제에 대한 대책도 내놨다. 정태영 CJ대한통운 택배부문장은 “올해 말까지 전체 집배점을 대상으로 택배기사 산재보험 가입 여부를 조사하고 내년 상반기 안에 모든 택배기사가 산재보험에 가입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산재보험 적용 예외신청 현황도 주기적으로 점검하겠다”며 “신규 집배점은 계약 시, 기존 집배점은 재계약 시 산재보험 100 가입을 권고하는 정책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코로나19 이후 업무량 급증에 시달리는 택배 노동자가 또 쓰러졌다.

이날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는 지난 20일 오후 11시50분쯤 CJ대한통운 운송노동자 강두한(39)씨가 경기 광주시 곤지암허브터미널에서 배차를 마치고 주차장 간이휴게실에서 쉬던 중 갑자기 쓰러져 병원으로 옮겼으나 이튿날 오전 1시쯤 숨졌다고 밝혔다. 강씨는 CJ파주허브터미널과 곤지암허브터미널에서 대형 트럭으로 택배 물품을 운반하는 업무를 담당했다. 대책위와 유가족은 강씨가 숨지기 직전까지 장시간 노동에 시달렸다고 주장했다.

김기환 유통전문기자, 이종민 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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