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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날씨보다 추운 패배…한화의 비밀번호가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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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스포츠월드=대전 이혜진 기자] 날씨만큼이나 추운 패배였다.

실낱같은 희망까지 완전히 사라졌다. 한화가 마지막 남은 트래직넘버마저 지웠다. 2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KIA와의 ‘2020 신한은행 SOL(쏠) KBO리그’ 홈경기에서 4-10으로 패했다. 시즌 93패(43승3무·승률 0.316)를 마크하며 고개를 숙였다. 올 시즌 최종 순위가 10위로 확정되는 순간이다. 9위 SK(50승1무90패·승률 0.357)와 5경기 차이. 남은 경기에서 한화가 모두 승리하고 SK가 전패한다 하더라도 따라잡을 수 없다. 또 한 번 씁쓸한 가을이다.

2014년 이후 5년 만에 받아든 꼴찌다. 빙그레 시절까지 포함해 7번째(1986년, 2009년, 2010년, 2012년, 2013년, 2014년) 경험하는 순위표 맨 아래이기도 하다. 1982년 프로야구가 출범한 이후 최하위를 가장 많이 한 팀은 롯데다. 9번(1983년, 1989년, 1997년, 1998년, 2001년, 2002년, 2003년, 2004년, 2019년)이나 불명예 기록을 썼다. 다음이 한화다. 2015년 10개 구단 체제가 된 후로는 2018년을 제외하고 가을야구 무대를 밟지 못했다(6-7-8-3-9-10위).

한화로서는 2년 연속 최하위 다툼을 했다는 부분도 아쉽다. 지난 시즌 롯데와 꼴찌 다툼을 했던 한화는 올 시즌에는 SK와 그들만의 경쟁을 벌였다. 두 팀 모두 일찌감치 하위권으로 처졌다. SK가 시즌 초반 10연패에 빠졌다면 한화는 18연패라는 긴 어둠을 겪었다. KBO리그 역대 최다 타이 기록이었다. 두 팀이 워낙 역대급으로 부진한 탓에 순위표 인플레이션 현상이 나타났을 정도다. 롯데가 5할 이상의 승률을 유지하고 있음에도 7위로 쳐진 것이 대표적이다.

경기 외적으로도 다사다난했다. 시즌 중간 한용덕 전 감독에 이어 박정규 전 대표이사까지 자리에서 물러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시끌벅적하기도 했다. 아직 시즌은 끝나지 않았다. 어느덧 7연패다. 순위가 정해졌다고 하지만 이대로 주저앉아 마무리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일단 한 시즌 역대 최다패(97패)를 모면하는 일 또한 남아 있다. 팬들이 보고 있다. 암울한 비밀번호를 푸는 열쇠를 찾기 위한 개혁이 절실해 보인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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