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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교사 참수 살해범, 인스타로 테러단체와 접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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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현지 시각) 프랑스 파리 소르본 대학에서 열린 사뮈엘 파티의 국가 추도식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고인의 관에 경의를 표한 뒤 돌아서고 있다./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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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함마드를 풍자한 만화로 수업한 프랑스 역사 교사를 참수 살해한 범인이 시리아의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와 접촉해온 것으로 밝혀졌다고 일간 르파리지앵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살해범 압둘라 안조로프(18)은 자신의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지하디스트와 관련한 글을 올려왔다. 프랑스 수사 당국은 안조로프가 지난 봄부터 이슬람 급진주의에 빠지기 시작했다는 증언을 가족들로부터 확보했다. 안조로프가 테러 단체에 가입하기 위해 시리아에 갈수도 있다는 걱정을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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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니스에 마련된 추모공간에 살해당한 교사 사뮈엘 파티를 추모하는 사진과 초가 놓여있다./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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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조로프는 프랑스 정부가 관리하는 테러 위험 인물 명단에는 빠져있었다. 경찰은 지난 7월 안조로프의 트위터와 인스타그램 계정을 발견하고 대테러조정실(UCLAT)에 보고했지만, 대테러조정실 측에서는 이를 심각하게 여기지 않았다. 안조로프와 비슷한 유형의 보고가 넘쳐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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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현지 시각) 프랑스 파리 소르본 대학에서 열린 사뮈엘 파티 추도식에 참석한 사람들./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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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테러조직은 급진주의에 빠진 안조로프를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안조로프는 지난달 12∼14일 시리아 이들립에 있는 누군가와 인스타그램 메시지를 주고 받은 정황이 포착됐다. 이들립은 현재 이슬람국가(IS)와 같은 수니파 극단주의 테러조직으로부터 점령당한 상태다. 안조로프는 메시지를 통해 이슬람을 믿는 국가로 이민 갈 수 있는지 등을 물었다.

안조로프의 스마트폰에서도 그가 급진적인 성향이었다는 증거들이 발견됐다. 스마트폰 배경화면을 IS를 상징하는 깃발로 지정했고, 사진첩에는 지난 여름엔 지하디스트를 지지한다는 뜻의 손가락 모양을 만든 채 찍은 사진이 저장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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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현지 시각) 프랑스 몽펠리에 지역 한 호텔 건물에 주간지 샤를리 엡도에 실렸던 무함마드 풍자 만화가 비추어지고 있다./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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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행 직후에도 안조로프는 자신의 트위터에 “알라를 받들어 무함마드를 조롱한 마크롱의 개 중 하나를 처단했다”는 글과 함께 고인의 자른 목 사진을 게시했다. 또 곧장 러시아어로 된 인스타그램 계정에 메시지를 보내 자신의 범행을 알렸다. 해당 계정으로부터 “신은 가장 위대하다”는 아랍어로 된 답이 돌아왔다. 안조로프가 메시지를 주고받은 상대의 신원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안조로프는 지난 16일 프랑스 파리에서 서쪽으로 30km쯤 떨어진 콩플랑생트오노린 지역의 부아돈 중학교에서 역사를 가르치던 교사 사뮈엘 파티(47)를 참수했다. 사뮈엘이 이달 초 12~14세 학생들과 언론의 자유에 관해 수업하면서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엡도가 발행했던 무함마드 풍자 만화를 보여주며 토론을 진행한 것이 그 이유로 보인다.

사건 직후 안조로프는 경찰의 체포에 저항하다 사살됐다. 수사 당국은 그의 조부모와 형제, 교사의 개인정보를 올린 무슬림 학부모, 학부모를 도운 이슬람 급진주의 활동가 등 7명에 살인 공모 혐의 등을 적용해 기소했다.

프랑스 시민들은 이번 사건에 분노하여 연일 테러 규탄 집회를 벌이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사뮈엘을 프랑스의 가치를 지키려다 죽은 순교자로 칭송하면서 레종 도뇌르 훈장을 추서했다.

[김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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