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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욱 부친, 'MB사위' 계열사에 분노..."이런 갑질은 처음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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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22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종합 국정감사에 박현종(왼쪽부터) BHC 회장,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대표, 이종민 광복회 의전팀장, 임병용 GS건설 대표이사, 임재현 구글코리아 전무, 한성숙 네이버 대표이사, 지성한 한성인텍 회장이 증인으로 출석해 있다. 오대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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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년동안 이런 갑질은 처음 본다."

백발의 중소기업 회장은 22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 자신의 회사가 대기업 자회사로부터 당한 '갑질'에 이렇게 증언했다. 증언석에서 발언한 이는 플라스틱 사출성형업체 한성인텍 지성한(87) 회장이었다. 지 회장은 지상욱 국민의힘 여의도연구원장의 부친이다. 고령의 지 회장이 국회 증언석까지 선 사연은 무엇일까.

지 회장은 연 매출 7,000억원대에 달하는 배터리 생산업체 한국아트라비엑스(ABX)에게 '갑질' 피해를 입었다고 호소했다. ABX는 한국타이어 계열의 자회사다. 과거 대우자동차에 자동차 부품을 납품했던 한성인텍은 2008년 ABX와 납품 계약을 체결한 후 누적 적자를 견디지 못하고 2018년 폐업했다. 하지만 지 회장이 폐업 당시 문제를 제기하지 않은 것은 아들인 지 원장이 20대 국회 당시 국회 정무위 소속으로 활동했기 때문이다.

지 회장 참고인 채택을 주도한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ABX의 '갑질'은 한성인텍이 43년만에 공장 문을 닫게 하는 결정적 원인이 됐다. 한성인텍은 ABX에 산업용 배터리 부품을 납품한 10년간 단 한 차례도 납품단가를 인상하지 못했다. 성 의원실에 따르면, ABX가 한성인텍과의 거래가 종료된 후 다른 업체에 납품을 받고서야 단가를 적게는 136%에서 많게는 1,056%까지 올렸다.

한성인텍이 이런 고충을 ABX에 토로한 후, 양측은 납품 품목을 산업용 배터리에서 차량용 배터리 부품으로 바꿨다. 성 의원실에 따르면, 이후 부품에서 하자가 생기자 ABX가 이에 대한 보상을 요구하며 10억원 상당의 구상권을 한성인텍에 청구했다고 했다. 이에 한성인텍이 하자 발생은 납품 검수 설비를 제대로 갖추지 않은 ABX측에 책임이 있다고 밝히자, '괘씸죄'로 ABX가 거래종료를 통보했다는 게 성 의원실측 설명이다. 사건은 현재 공정거래위원회 전원회의에 안건으로 상정돼 있다.

지 회장은 이날 국감장에서 10년간의 납품 끝에 공장문을 닫아야 했던 사연을 떨리는 목소리로 전했다. 지 회장은 "ABX가 일년에 500~600억원씩 이익을 낸다고 해서 거래를 하게 됐다. 그렇게 거래를 한 10년 동안 한 번도 이익을 내지 못했고 가격을 올려받지도 못했다"며 "가격을 올려달라거나 임원진을 만나게 해달라고 8년을 졸랐는 데 안 해줬다"고 말했다. '갑질' 가해자로 지목된 ABX의 모회사 대주주인 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도 국정감사 참고인으로 채택됐으나 국감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성 의원은 "국감 증인 불렀더니 나오지는 않고 신문을 보니 야구 관람을 하고 있다"며 "국회가 야구장만도 못한다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 사위인 조 사장은 지난 1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경기를 관람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사장은 정무위에 보낸 불출석사유서에서 "저는 ABX의 모회사인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의 주주일 뿐, ABX 대표이사가 아니며 어떠한 직책도 맡고 있지 않다"며 "ABX가 한국타이어 기업집단 소속이기는 하지만 각 회사는 엄연히 별도 법인"이라고 밝혔다.

홍인택 기자 heute128@hankookilbo.com
장수현 인턴기자 jangsue011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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