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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김태균은 떠나는데… 프로야구 황금세대 ‘82년생’ 거취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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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오승환 아직은 건재 과시

전성기 지났지만 여전히 존재감

정근우·추신수 현역 연장 갈림길

재계약 등 관건… 전망은 불투명

세계일보

울먹이는 한화 지존 은퇴를 선언한 한화 김태균이 22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 김태균은 “이글스는 내 자존심이었고 자부심이었다”면서 “우승의 기쁨을 팬들과 함께하고 싶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게 평생 한으로 남을 것 같다. 후배들이 내 한을 풀어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대전=연합뉴스


한국에 프로야구가 출범한 1982년에 태어난 이른바 ‘프로야구 키즈’는 2000년 캐나다 에드먼턴에서 열린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서 우승으로 두각을 나타내더니 프로에서도 스타로 자리 잡아 ‘황금세대’로 불렸다. 하지만 지난 21일 김태균(한화)이 은퇴를 선언하면서 이제 1982년생 현역 선수도 얼마 남지 않아 세월의 무게를 직감하고 있다.

김태균 외에 올 시즌 현역으로 뛴 1982년생의 대표주자로는 이대호(롯데), 오승환(삼성), 정근우(LG)와 미국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활약한 추신수 등이 있다. 이들 중에서도 이대호와 오승환은 여전히 존재감을 보여주며 다음 시즌에도 활약을 기대하게 하지만 정근우와 추신수의 경우 현역 연장의 갈림길에 서 있다.

2017시즌을 앞두고 4년 150억원에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맺어 올해까지 KBO리그 최고연봉 선수인 이대호는 시즌이 끝나면 다시 FA 신분이 된다. 올 시즌에도 21일까지 136경기 전 경기에 출전하는 등 꾸준한 모습에 타율 0.291, 19홈런, 105타점을 기록하는 등 중심타자 역할을 하고는 있지만 전성기 시절의 성적에는 훨씬 못 미친다. 다시 FA 시장에 나오게 되면 2∼3년 계약에 최고연봉 선수 자리도 내려놓아야 할 가능성이 높다.

오승환 역시 올해 44경기에 나서 3승2패 18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2.54를 기록하며 제 몫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전처럼 구위로 상대를 압도하는 모습은 아닌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반면 정근우는 상황이 그리 좋은 편이 아니다. 올해 LG 유니폼을 입은 정근우는 주전 2루수 경쟁을 벌일 것으로 기대했지만 지금은 대타, 대수비 요원에 머물며 72경기에서 타율 0.240, 1홈런, 14타점, 7도루의 성적에 그치고 있다. 가을야구에서 어떤 활약을 펼치느냐가 관건이겠지만 재계약을 확신할 수 있는 분위기는 아니다.

세계일보

이대호(왼쪽부터), 오승환, 정근우, 추신수


텍사스와 7년 계약이 끝난 추신수도 재계약하거나 다른 팀을 찾아야 하지만 전망은 불투명하다. 본인은 아직 빅리그에 남고 싶어하는 데다 KBO리그로 이적도 가능하지만 자신이 원하는 롯데가 아닌 SK에서 뛰어야 한다는 점 등 이도 간단해 보이지는 않는다.

송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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