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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미국, '중국 보란듯' 대만에 2조원대 무기수출...중국 발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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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윤세미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대만에 최신무기를 수출하기로 하면서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악화하고 있다. 중국은 미국에 내정 간섭이라고 반발하면서 강력 대응 방침을 밝혔다.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는 21일(현지시간) 대만에 18억달러(약 2조원)어치 무기 수출을 승인하고 이를 의회에 통보했다. 의회는 30일 동안 이 내용을 검토하고 거부할 수 있다. 그러나 미국 의회가 무기 수출에 제동을 걸 가능성은 낮다고 외신은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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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FP


이번에 수출되는 무기에는 보잉의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 슬램이알(SLAM-ER) 135기, 록히드마틴의 트럭 로켓 발사대인 고기동 포병로켓시스템(HIMARS) 11기, 콜린스에어로스페이스의 전투기용 외부 센서 3기 등이 포함됐다. 더불어 보잉의 하푼 지대함 미사일과 제너럴애너믹스의 드론 추가 수출도 조만간 승인이 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미국의 무기 수출에 강력 반발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2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의 대만 무기 수출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위반하는 심각한 내정 간섭"이라면서 무기 제조사에 대한 제재를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하나의 중국' 원칙은 중국 본토와 홍콩, 마카오, 대만은 나뉠 수 없는 하나이고 따라서 합법적인 중국의 정부 역시 하나라는 원칙을 말한다.

미국은 1979년 중국과 수교한 뒤 대만 정부와 교류를 소극적으로 임했으나 트럼프 행정부 취임 후 대중 강경책을 쏟아내면서 중국에 보란 듯이 대만과 밀착하고 있다. 중국의 위협에 맞서 대만에 각종 무기를 수출하면서 대만 무장을 추진하고 있으며, 앨릭스 에이자 보건복지부 장관이나 키스 크라크 국무부 경제차관이 대만을 방문하는 등 교류 범위도 넓히고 있다.

이에 중국은 대만 상공에 정찰기를 진입시키고 대만 해협에서 군사 움직임을 보이는 무력시위로 대응하고 있다. 압도적 군사력을 가진 중국의 압박에 대만의 위기감도 커짐은 물론이다.

대만 정부는 이번 무기 수입으로 방어력을 키우게 됐다면서도 중국과 군비 경쟁에 나서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대만 총통부 대변인은 "미국의 무기 수출로 대만의 국방력 증강과 현대화에 도움이 됐다"며 "우리의 목적은 중국 공산당에 맞서 강한 전략적 억지력을 보유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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