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7 (수)

오세훈 "與 180석 현실…연정 없으면 우리당 집권 못해"(종합)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안철수, 원희룡, 유승민, 홍준표까지 5명 비상연대 만들어야"

"김종인 '톱다운' 방식 당에 도움 안돼…탈이념엔 120점 주고파"

서울시장 무상급식으로 보수 몰락? "박원순 무능에 책임질 뿐"

김무성 "권력분산형 개헌해야" 오세훈 "원포인트 개혁 가능할까"

뉴시스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22일 서울 마포구 마포현대빌딩에서 열린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를 주축으로 모인 '더 좋은 세상으로(마포포럼)' 정기모임에서 '어떻게 집권할 것인가'를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2020.10.22. kmx1105@newsis.com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시스] 김지은 문광호 기자 =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22일 국민의힘 전·현직 의원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대선 주자로서의 비전과 포부를 밝히며 "안철수, 원희룡, 유승민, 홍준표까지 5명으로 모인 '5자 원탁회의'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오 전 시장은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 마포현대빌딩 '더 좋은 세상으로 포럼'(마포포럼) 정기모임에서 연사로 나서 기조연설을 진행하며 가칭 '국가정상화 비상연대회의체'를 제시했다. 강연 주제는 앞선 강연자들과 동일한 '어떻게 집권할 것인가'다.

그는 "5명의 야권 주자들이 당을 달리하고 있고 입장 차이도 있으나, 경쟁을 할 때 하더라도 대선 국면 전까지 6개월에서 1년 정도는 정기적인 자리를 함께 해서 국가 현안을 논의하고 공통된 입장을 낸다면 국민들에게 상당히 긍정적인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가끔 만나는 데 그치지 않고 원론적 합의가 되면 참모들로 이뤄지는 상설협의체를 만들고 5자 연대로 우파 진영의 오피니언 리더들 모여 나라 걱정을 하는 모습을 정기적으로 국민들에게 보여주는 것"이라며 "성사가 되면 정권 교체 분위기를 확실히 만들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난주 원희룡 제주지사를 찾아가서 만나고, 몇 분들에게는 미리 연락도 드린 바 있다"며 "제 스스로 정치적 이해관계를 내려놓고 5자 연대의 모습을 만드는 데 모든 에너지를 투입하고 싶다. 이 자리가 첫 제안이며 다들 소아를 내려놓고 나라 미래를 위해 함께 하는 모습이 만들어지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그는 이날 김종인 비대위 체제에 대해 "주변 여론을 수렴하니, 국민의힘은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전면에 나서서 톱다운(하향) 방식의 변화를 만들고 있다"며 "방향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동의하고 중도 외연 확장에 동의하는데, 본인이 이끌면서 하는 모양새를 갖추는 것은 결과적으로 당에 그리 도움되는 모습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 분이 위원장 임기가 내년 4월까지인데 그 이후 우리 당이 옛날 그 당으로 이미지가 고착화될 수 있다"며 "아쉬움을 표하면서 대선 주자들이 나서서 당의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활동을 하는 게 좋겠다는 이야기가 들린다"고 덧붙였다.

또 서울시장 후보로 다양한 인물들이 거론되는 데 대해 "한 영역에서 국민의 호감을 얻는 것은 지도자 반열에 오르는데 하나의 필요조건이 될 수 있지만 필요충분조건은 아니다"라며 "그런 의미에서 우리 당에서 갑자기 누구를 영입하면 서울시장 후보가 될 것이라는, 당의 대표적 지위에 있는 분들이 (말)하는 것은 참으로 안타깝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 정치인 인생에 좌절과 실패 극복이 있는가가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저는 10년 전 실패를 모르던 오세훈에서 10년이 흐르면서 큰 선거에서 3번 졌다. 이걸 국민이 준 훈장이라고 생각한다. 재충전의 기간이 나라의 미래를 위해 보약과 같은 기간이라고 감히 자부하고, 그 한 가지만으로도 충분히 (대선) 주자로 자격이 있다고 감히 말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또 "승리를 위해서 꼭 필요한 브랜드는 탈이념적이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김종인 비대위에 120점을 주고 싶다"며 "아까 말한 근본적 한계에도 (불구하고) 우리 당이 중도진영으로 잘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누가 유능하고 합리적인, 검증된 사람인지 판단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뉴시스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22일 서울 마포구 마포현대빌딩에서 열린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를 주축으로 모인 '더 좋은 세상으로(마포포럼)' 정기모임에서 '어떻게 집권할 것인가'를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2020.10.22. kmx1105@newsis.com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그는 낙선했던 지난 총선에 대해서도 "더불어민주당이 저를 떨어뜨리려고 각고의 노력을 했다. 왜 (민주당이 나를) 떨어뜨리려고 하나 하니 여당 책임자가 '다음 대선에서 가장 신경쓰인다고 했다. 일단 시동만 걸리면 팬덤이 형성될 유일한 주자라고 했다. 필승 후보라고 주장하고 싶다"고 평가했다.

연설을 마친 후 이어진 질의에서 그는 "경제 활성화를 위해 먼저 국민들이 힘겨워하는 4대 보험을 동결하겠다. 또 서민 감세를 하고 부동산 가격을 반드시 잡겠다. 교육개혁으로 사교육이 필요없는 나라를 만들겠다" 등 정책적인 부분에 대한 다짐도 했다.

김한표 전 의원이 "서울시장 자리를 무상급식으로 날려버렸다는 국민들 평가가 있다. 그 이후 보수가 무너졌다는 데 어떻게 극복하나"라고 질문하자 오 전 시장은 "보수는 몰락하지 않았다. 그 다음 대선과 총선을 다 이겼다. 사리에 맞는 이야기를 해야 동의하지. 다만 박원순 시장이 서울 시정을 매우 무능하게 진행한 것에는 무한한 책임을 진다"고 반박했다.

이날 오 전 시장은 "우리 당은 연정하지 않으면 집권을 못 한다"는 소신을 밝혔다. 그는 다음 대통령이 될 경우 180석 민주당과 국회를 운영해야 한다는 지적에 "절대 열세일 때는 연정을 할 수밖에 없다. 현실적으로 방법이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어쨌든 정치 환경이 현실이라면 그에 걸맞는 해법을 제시하고 그걸 바탕으로 국민에게 호소해야 설득력이 있지 않겠나"라며 "연정하지 않으면 리더십 발휘를 못 한다. 국민들이 만들어준 현실이다. 비겁한 게 아니다. 특단의 리더십에 초유의 실험이 이뤄지지 않으면 우리 당은 집권이 어려운 상태가 됐다"고 밝혔다.

뉴시스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22일 서울 마포구 마포현대빌딩에서 열린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를 주축으로 모인 '더 좋은 세상으로(마포포럼)' 정기모임에서 '어떻게 집권할 것인가'를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2020.10.22. kmx1105@newsis.com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날 오 전 시장의 강연이 끝난 후 행사를 주최한 김무성 전 의원은 "나라를 구하겠다고 우파 정치인들이 적극 나서야 하는데 그간 답답했다. 오 전 시장이 시원하게 의지를 밝혀줬다"며 다만 "과연 오 전 시장이 소통이 잘 되는가에 대해서는 본인과 제 생각이 다를 수 있지만 (오 전 시장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사람은 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권력을 잡으려면 권력을 나눠야 하는데 독점하다가 대통령들이 다 실패했다.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며 "오 전 시장에게, 대통령이 되면 공약에 권력 분산형 개헌을 할 의지가 있는지, 임기 초 6개월 안에 개헌할 의사가 있는지 묻고 싶다"고 질문을 던졌다.

오 전 시장은 강연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이에 대해 "원포인트로 권력 구조를 개헌하는 게 현실적으로 가능하겠나"라며 "지금 같은 의석 분포에서 개헌 화두를 집어들면 걷잡을 수 없이 많은 논의가 등장할텐데 그걸 과연 집권 초에 해야할 일이 많은 그때 처리할 수 있는지 의문이 있다. 시간을 두고 깊이있게 고민하고 의논하겠다"고 답했다.

또 내년 재보궐 선거에 대해선 "제가 서울시장 쪽이 아니라 대선에 무게중심을 두고 초지일관 말했기에 제 입장이 전달됐다고 생각한다"며 "(재보궐선거는) 제 선거 치르듯 적극적으로 맡겠다. 당에서 맡겨주면 선대위원장도 좋고 백의종군도 좋고, 제가 아는 모든 노하우와 정책적 지식을 후보에게 전수해 이기는 상황을 최선을 다해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whynot82@newsis.com, moonlit@newsis.com

▶ 네이버에서 뉴시스 구독하기
▶ K-Artprice, 유명 미술작품 가격 공개
▶ 뉴시스 빅데이터 MSI 주가시세표 바로가기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