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63612773 0512020102263612773 02 0213003 6.2.0-RELEASE 51 뉴스1 0 false true false false 1603358383000 1603359492000

독감 접종 사망 27명 잠정 집계…전국 '백신 포비아' 확산(종합2보)

글자크기

전국 각지서 22일 하루 16건 사망신고…누적 27건

'백신 안전성' 의구심 넘어 두려움…전문가 "접종 중단" 조언도

뉴스1

뉴스1 그래픽.©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전국=뉴스1) 최대호 기자,김종서 기자,유재규 기자 = 전국 각지에서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부작용)을 보이다 사망했다는 신고가 속출하고 있다. 이미 백신 접종을 마쳤거나, 접종을 계획 중인 시민들은 '백신 안전성'에 대한 의구심을 넘어 두려움을 호소한다.

특히 지난 2009년부터 2019년까지 10년간 접종 후 부작용 중 사망 사례가 25건인데 반해, 올해의 경우 16~21일 11건에 이어 22일 하루만에 전국에서 16건의 사망신고가 추가돼 공포감을 키우고 있다.

일각의 전문가들은 사망 원인을 '외부 요인'으로만 단정할 수 없기에 접종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대한의사협회는 일선 의료기관에 '접종 잠정 유보'를 권고하겠다는 입장을 표했다.

22일 질병관리청과 전국 지자체 등에 따르면 백신 접종 후 사망했다는 신고 사례는 지난 16일 숨진 인천의 한 고교생 이후 이날 오후까지 27건(잠정 집계)이 발생했다.

16일 인천을 시작으로 20일 전북 고창·대전·전남 목포, 21일 제주·대구·경기 광명·고양에서 사망 신고가 속출했고, 22일에도 전북 임실, 전남 순천, 경남 창원·창녕·통영, 강원 춘천·홍천, 경북 상주·영주, 서울, 광주 등지에서 추가 신고가 잇따랐다.

인천 고교생 등 일부를 제외한 사망자 대부분은 고령자로 파악됐지만, 기저질환을 앓고 있지 않은 접종자의 사망 사례도 나오고 있다.

뉴스1

최근 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 사례가 잇따르자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22일 오후 1시 독감 백신 접종이 시작된 대구 북구 한국건강관리협회 경북지부 앞 주차장이 텅 비어 있다. 이곳은 독감 백신 접종을 위해 많은 시민들이 거리두기를 지키며 줄지어 기다리던 공간이다. 2020.10.22/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잇단 사망신고 접수에 시민 불안감 고조…접종 취소


이 때문에 접종을 계획했던 시민들의 불안감은 극에 달했다. 접중 계획을 보류했다는 시민들 진술도 이어졌다.

창원시 의창구의 80대 어르신은 "온동네가 독감 접종 때문에 난리다. 소나기는 피해가라고는 말이 있듯, 좀 잠잠해 지면 병원에 가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어르신은 "이 나이쯤 되면 기저질환 하나쯤 없는 사람이 몇 있겠느냐"고 반문하면서 "기저질환 있는 사람은 걱정이 더 크다"고 토로했다.

김해시에서 2살 된 아이를 키우고 있는 30대 주부는 "아이가 몇 주전 동네 병원에서 독감백신 1차 접종을 해 곧 2차 접종을 해야하는데,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며 "온라인 맘카페에서도 백신 접종 불안감을 호소하는 엄마들이 많다"고 했다.

매년 맞던 독감 접종을 했다는 서울 동작구 거주 이모씨(27)는 "어머니께 조금 더 지켜보다가 맞든지 하자고 했다"며 "사망자가 계속 나오니까 걱정된다"고 했다.

동작구 강모씨 역시 "사망 이유가 백신 때문이 아니라고 했지만, 여전히 불안한 것은 사실"이라며 "전국적으로 사망자가 늘고 있다. 며칠 전 부모님께서 주사를 맞으셨는데 혹시 증상이 있을까 봐 한동안 조마조마했고, 지금도 그렇다"고 불안감을 드러냈다.

대전 서구 도마동 주부 정모씨는 "고2 딸의 독감백신 접종을 당초 9월말 하려다가 상온노출 백신 때문에 일시 중단돼 중간고사가 끝나는 이번 주말 계획하고 있었다"라며 "하지만 이런 사고가 발생하면 무서워서 접종할 수 있겠느냐. 참 고민스럽다"고 당혹감을 표했다.

뉴스1

최대집 의협회장이 22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용산임시회관에서 열린 '독감예방접종 사망사고 관련 긴급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10.22/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의료계 "인과관계 밝혀진 것 없어…접종 중단해야"


정부는 백신 자체의 문제는 아니라는데 무게를 두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접종을 전면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바이러스 분야 세계적 권위자인 서상희 충남대 교수는 "백신으로 사망에 이르렀다는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접종을)계속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서 교수는 "백신 자체가 사람에게 유해한 성분이 없다는 것은 전 세계 누구나 공감한다"면서도 "다만 그 제조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다면 지금과 같은 사태는 설명이 가능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백신의 독소량 등 위험요인을 모두 검사하지만, 샘플로 이뤄지기 때문에 한계가 뚜렷하다"며 "함께 생산된 백신들은 문제가 없다고 하지만, 원료에 이미 독소가 침투했다면 그 뒤로는 '복불복'이 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대한의사협회 역시 백신 접종 중단을 촉구했다.

최대집 의협 회장은 22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 사례가 보고 되고 있는 데 현재까지 단 1건도 인과관계가 밝혀진 바 없다"며 "국민 불안감 해소와 원인 규명, 의료기관 접종 환경 준비 등을 위해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독감 백신 접종을 하고 있는 일선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일주일간 접종 유보를 권고할 예정"이라며 "질병청에서 백신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고 단정하고 있으나 일선 의료기관에서 안심하고 접종을 하기 어려운 환경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한편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독감백신과 사망 신고에 대한 인과관계가 확인되지 않았다"며 "매년 독감에 감염돼 숨지는 인원이 연간 3000명에 달한다. 특히 노인들의 경우 폐렴 합병증 등을 고려할 때 독감백신을 반드시 접종해야 한다"고 밝혔다.
sun0701@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