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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경 "피격 공무원 실종 직전까지 도박자금 입금…월북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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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경 22일 피격 공무원 관련 기자간담회

실종 전 15개월간 591차례 도박자금 송금…마지막 근무 직전에도 보내

"급여 압류·도박 몰입 등 정신적 공황 상태에서 도피 목적으로 간 듯"

유족 "실족 가능성 있다"…정보공개 청구 의사

CBS노컷뉴스 주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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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현 해양경찰청 수사정보국장(가운데)이 22일 오후 인천시 연수구 해양경찰청에서 '소연평도 실종 공무원 북한 피격 사건' 수사에 대한 중간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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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경찰이 서해 북단 소연평도 해상에서 실종됐다가 북한에서 피격돼 사망한 해양수산부 공무원이 월북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다시 한번 밝혔다. 그러나 공무원의 유족은 거듭 실족 가능성을 제기했다.

◇피격 공무원, 15개월간 인터넷 도박자금 1억2300만원 입금

해양경찰청은 22일 실종 공무원 A(47)씨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어 "A싸는 출동 전·후와 출동 중에도 수시로 도박을 하는 등 인터넷 도박에 깊이 몰입돼 있었다"며 "정신적 공황 상태에서 현실 도피 목적으로 월북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해경의 발표를 종합하면 A씨는 지난해 6월부터 실종 직전까지 억대의 인터넷 도박을 했다. 총 도박자금은 1억2300만원으로 자신의 급여와 금융기관, 지인 등으로부터 빌렸다.

해경은 A씨의 급여·수당·금융 계좌분석을 통해 A씨가 최근 15개월간 도박계좌로 591차례 송금한 것을 확인했다. 또 각종 채무 등으로 개인회생 신청과 급여 압류 등이 이뤄진 것을 파악했다.

특히 A씨는 실종 전 동료와 지인 등 34명으로부터 '꽃게를 사주겠다'며 입금 받은 돈 730만원도 도박계좌로 입금했다. 해경은 A씨가 절박한 경제적 상황에서 출동 중 동료·지인들로부터 받은 꽃게 대금까지 모두 도박으로 탕진한 뒤 당직근무에 임했다고 설명했다.

해경은 A씨의 실종시간대를 지난달 21일 오전 2시쯤으로 추정했다. A씨가 같은 날 오전 1시35분쯤 당직근무지인 조타실에서 나와 2분 뒤 서무실 컴퓨터에 접속했고 오전 1시51분쯤 A씨의 휴대전화 전원이 꺼진 점을 근거로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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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피격 사망' 공무원 수색하는 경비함. (사진=해양경찰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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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실서 보관하던 구명조끼 한 벌 사라져…'실족‧극단적 선택 가능성 낮아'

이씨 침실에서 구명조끼 한 벌이 없어졌다는 정황도 나왔다. 해경은 A씨가 북한 해역에서 발견될 당시 구명조끼를 착용한 상태로 부유물에 의지하고 있었고, 북측 민간선박(수산사업소 부업선)에 자신의 인적사항을 밝히고 월북 의사를 표명했다며 이와 관련한 내용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해경 관계자는 "실종자의 침실에 3벌의 구명조끼가 보관돼 있었으나 이 가운데 1개가 발견되지 않은 점으로 미뤄 해당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해경은 무궁화10호의 구명조끼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이를 특정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해경은 또 A씨가 의지하고 있었던 부유물에 대해서는 형태는 확인할 수 없지만 1미터 중반의 크기라고 설명했다.

해경은 이러한 점을 토대로 A씨가 실종 전 실족했거나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판단했다. A씨 실종 당일 그가 타고 있던 어업지도선 무궁화 10호는 닻을 내리고 정박한 상태였으며 당시 기상도 양호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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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후 인천시 중구 인천항연안여객터미널에서 북한에서 피격된 해수부 공무원 A(47)씨 형 이래진(55)씨와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이 연평도 방문 뒤 기자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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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 "실족 가능성 있어"…해경 등에 정보공개 청구 의사

한편 같은 날 해경의 발표에 앞서 A씨의 형 이래진(55)씨는 A씨의 실종 한 달을 맞아 전날 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위령제를 지내고 실종 당시 상황을 확인한 뒤 돌아온 인천항 여객터미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A씨의 실족 가능성을 재차 강조했다.

이씨는 "(A씨가 실종 직전 탑승했던) 어업지도선에는 고속단정이 있어 이걸 내려서 갔다면 편하게 (북한에) 갈 수 있었을 텐데 30시간 이상 멍청하게 헤엄쳐서 갔을 이유가 없다"며 A씨가 월북이 아닌 실족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씨의 변호인은 이에 따라 해경에 A씨의 월북 근거로 제시된 당시 표류 예측 정보와 더미(인체모형) 실험 결과 등 정보공개를 청구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전파관리소에도 A씨 실종 당시 북한과 우리 해군 통신 내용 등도 청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앞서 해수부 서해어업지도관리단 소속 어업지도원인 A씨는 지난달 21일 어업지도선 무궁화 10호에서 실종됐다가 북한 등산곶 해상에서 피격된 뒤 실종됐다.

군 당국과 정보당국은 북한 통신 신호를 감청한 첩보 등을 근거로 A씨가 스스로 월북했다가 변을 당했다는 입장이지만 유가족들은 "말이 안 된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북한은 지난달 25일 우리 정부에 통지문을 보내 "뜻밖의 불미스런 일이 발생해 문재인 대통령과 동포들에게 커다란 실망감을 더해준 것에 대해 대단히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해군과 해경, 해수부 등은 A씨의 시신을 수습하기 위한 수색작업을 한 달째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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