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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서 독감백신 접종 후 25명 사망…“맞아도 되나” 연기·포기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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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후 4시 기준 공식 집계로 확인

“백신과 사망 인과성이 확인된 건 아냐”


한겨레

최근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을 맞은 접종자가 사망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사진은 지난 16일 서울 한 병원에 붙은 관련 안내문.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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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청(질병청)은 22일 오후 4시 기준 총 25명이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접종 이후 사망했다고 이날 밝혔다.

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한 사례는 지난 16일 처음 확인됐다. 이날 오후 4시까지 집계된 25명 가운데 22명은 60살 이상 고령층이다. 질병청은 “사망사례 신고건은 백신과 사망과의 인과성이 확인된 것은 아니다”라며 “23일 예방접종 피해조사반 회의와 예방접종 전문위원회를 개최해 예방접종 상황과 대책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숨진 이들이 맞은 백신은 대한백신, 에스케이(SK)바이오사이언스, 보령바이오파마, 엘지화학 등 생산한 제약회사도 다양하다. 예방 접종 대상자들 사이에 백신의 안전성이 검증될 때까지 접종을 미루겠다는 이들이 늘어나는 등 사회적인 불안감도 확산하고 있다.

경남에서는 이날 오전 10시18분께 ㄱ(79·창원시 진해구)씨가 집 안방에서 숨졌다. ㄱ씨는 고혈압 등 기저질환이 있는 상태로 20일 오후 부인과 집 근처 병원에서 독감백신을 접종받았으며, 접종 부위에 약간의 통증을 호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날 오전 9시35분께 통영의 한 목욕탕에서 ㄴ(78)씨가 정신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ㄴ씨는 성인병을 앓고 있었으며, 20일 오전 통영의 한 병원에서 예방 접종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21일 오후 6시10분께는 창원시 의창구 사림동 대중목욕탕에서 ㄷ(79)씨가 숨졌다. 창원시 보건당국은 ㄷ씨가 19일 독감백신을 접종받았으며 기저질환을 갖고 있었다고 밝혔다. 경남도는 이들이 질병관리청이 만 62살 이상 노인에게 공급한 무료접종 백신인 에스케이(SK)바이오사이언스의 ‘스카이셀플루4가’를 맞은 것으로 확인됐다.

전북 임실에서는 19일 에스케이(SK)바이오사이언스의 백신을 접종한 80대 여성이 21일 오전 숨졌고, 고창에 거주하는 70대도 19일 예방 접종을 맞은 뒤 20일 숨졌다. 강원 춘천에서도 이날 오전 8시께 ㄱ(80)씨가 길거리에 쓰러져 있다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1시간여 뒤에 숨졌다. ㄱ씨는 전날 오전 동네의원에서 독감백신을 맞았으며 기저질환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천에서도 80대가 숨졌다.

대전에서도 20일 80대 남성(서구 관저동)과 22일 70대 여성(유성구 반석동) 등 2명이 숨졌다. 이들은 19일 집 근처 의원에서 독감백신을 맞은 뒤 숨졌다. 이들은 모두 기저질환이 없고 대한백신의 ‘코박스인플루4가PF주’ 백신을 접종받았다. 경북에서는 21일 성주와 안동, 이날 상주와 영주에서 2명 등 이틀세 4명이 숨졌다. 대구에서도 22일 오전 80대 여성이 호흡곤란증상을 호소해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이 여성은 지난 19일 지 인근 의원에서 엘지화학의 ‘플루플러스스테트라프리필드린지주’를 접종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숨진 70대는 백신 휴유증이 아닌 질식사로 확인됐다. 광주에서도 이날 기저질환을 앓던 80대 여성이 숨졌다. 이 여성은 지난 19일 위탁의료기관에서 에스케이(SK)바이오사이언스의 백신을 맞은 뒤 이날 오후 2시께 호흡곤란 증상을 호소하다 의식불명에 빠진 뒤 회복하지 못했다.

경기 고양시에서 백신을 접종받고 이틀만에 숨진 80대는 사망 원인을 불분명하다. 이 80대는 19일 오전 민간 의료기관에서 보령바이오파마의 ‘보령플루V테트라’ 백신을 접종받은 뒤 20일 낮부터 어지럼증 등을 호소하다 21일 집에서 쓰러져 숨졌다. ㄱ씨는 기저질환을 앓고 있었다. 사인을 조사하는 일산서부경찰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부검했으나 1차 소견은 ‘사인 미상’이었다. 정밀검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천에서는 이날 ㄱ(74·인천시 연수구 선학동)씨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ㄱ씨는 20일 동네의원에서 독감백신을 맞았고 기저질환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에서는 지난 16일 17살 고교생도 독감예방 접종을 한 뒤 숨졌다.

전남 순천에서 이날 오전 집에서 쓰러져 숨진 80살 남성도 지난 19일 오전 백신을 맞은 것으로 확인돼 경찰과 보건당국이 정확한 사인을 조사하고 있다. 보건당국은 이 남성이 심장질환 등을 앓고 있었다고 전했다. 보건당국은 이 남성이 백신을 맞은 의료기관에서 같은 백신을 접종받은 71명을 상대로 건강 이상 여부를 모니터하고 있다.

서울에서는 84살 남성이 강남구에서 지난 19일 독감 백신을 맞은 뒤 이날 오전 10시20분께 숨졌다. 이 남성은 파킨슨병으로 삼성동의 한 재활병원에 입원중이었다고 강남구는 설명했다. 영등포구에 거주하던 72살 남성은 지난 21일 오전 9시30분께 독감 백신을 맞은 뒤 3시간 뒤인 낮 12시20분께 숨졌다. 이 남성은 백신 접종 뒤 부천으로 출근했다 쓰러져 부천성모병원에서 숨졌다. 영등포구는 기저질환 여부 등 사망 관련 역학 조사를 벌이고 있다. 앞서 서울 강서구에 거주하는 50대 여성은 지난 17일 낮 독감 접종을 한 뒤 지난 21일 숨졌다.

독감백신 접종 뒤 사망자가 잇따르자 무료 백신 접종을 회피하는 접종대상자들이 늘고 있다. 김아무개(80·대전 중구 태평동)씨는 “친구들이 무서워서 독감백신을 못 맞겠다고 한다. 몇푼 아끼려다 큰일 당할 수 있으니 비싸도 내 돈 들여서 독감 예방 주사를 맞는 게 나을 것 같다”며 “정부가 백신이 안전하다고 장담하기 전까지는 안 맞을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해교 대전시 보건복지국장는 “사망자들이 맞은 백신은 상온 노출로 효능 저하 우려가 제기되거나 백색 입자가 검출된 제품은 아닌 것으로 조사됐다. 백신이 사망 원인인지 정밀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국종합, 송인걸 박다해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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