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22일 오후 서울 마포구 현대빌딩에서 열린 더 좋은 세상으로(마포포럼)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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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22일 사실상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민주당에서 제일 두려워하는 후보” “이길 수 있는 필승 후보”가 자신이라고 어필하면서다. 야권 잠룡으로 분류되는 원희룡 제주지사와 홍준표 의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유승민 전 의원에게는 연대를 제안했다.
오 전 시장은 이날 김무성 전 의원이 주도하는 정치모임 ‘더 좋은 세상으로’(마포포럼) 특강에서 “저는 입법, 행정, 사법을 다 경험했다. 국가 경영은 마음과 의욕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풍부한 경험이 필수다”라며 자신이 정권교체를 이룰 적임자라고 호소했다.
오 전 시장은 “더 중요한 것은, 거기에 좌절과 시련, 실패의 경험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스스로 생각할 때 저의 정치인생에서 가장 부족한 것, 즉, 실패와 좌절 그리고 극복의 이력이 이제 드디어 구비되어 간다”고 말했다. 오 전 시장은 서울시장 재임 시절이던 2011년 무상급식 찬반을 주민투표에 부치면서 투표율이 개표 기준(33.3%)을 넘지 않으면 사퇴하겠다고 공언해 결국 시장직을 내려놨던 뼈아픈 경험이 있다. 이후 박원순 서울시장이 당선됐고 내리 3선을 하면서 책임 논란에 시달려왔다. 오 전 시장은 “물론, 실수도 있었고, 실패도 있었지만 나라의 미래를 위한 몸부림 과정에서 나온 것임을 가볍게 보면 안될 것”이라며 “이제 비로소 정치인이 되어가는 막바지 고비를 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 전 시장은 자신의 강점으로 ‘청렴’ ‘유능’을 꼽으면서 서울시장 재임 시절 광역 지자체 청렴순위를 꼴찌에서 1위로 끌어올렸고 도시경쟁력 지수도 27위에서 9위로 5년간 급상승했다고 강조했다.
오 전 시장은 “다음 대선에서 가장 중요한 화두는 부동산이 될 것”이라며 “누가 부동산 해법을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 있게 제시할 수 있는가. 저는 부동산 문제에서 어떤 주자와도 차별화된 값진 성공의 경험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22일 오후 서울 마포구 마포현대빌딩에서 열린 더 좋은 세상으로 제9차 정례세미나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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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전 시장은 지난 4ㆍ15 총선에서 서울 광진을에 출마했다가 낙선했지만 이후 이근형 더불어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이 “오세훈 후보가 가장 어려웠다”고 고백했다는 걸 강조했다. 그는 “지난 총선에서 저를 떨어뜨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민주당의 모습을 보셨을 것”이라며 “민주당에서 제일 두려워하는 오세훈에게 힘을 보태달라”고 호소했다. 또 보수진영 주자 중 자신이 호감도가 높고, 중도 확장성도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권교체를 위한 보수 연대도 촉구했다. 보수진영의 대선 후보군인 원 지사, 홍 의원, 안 대표, 유 전 의원에게 5인 원탁회의체인 가칭 ‘국가정상화 비상 연대’를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오 전 시장은 “국가적 위기상황이니 정치적 이해관계를 모두 내려놓고 일단 힘을 합해 강력한 스크럼을 짜보자”며 “5인의 당내외 야권 대권후보자들이 정기적으로 회동하여 국가적으로 중요한 사안에 대하여 정리된 입장을 밝힐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 전 시장은 “이 단계가 가능하다면 나라의 미래를 걱정하는 야권 후보자들이 각자 역할을 분담해 잘못 가고 있는 대한민국의 앞날에 도움이 되는 역할을 함으로써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나중에는 각자 치열하게 경쟁하더라도 일단 힘을 합칠 것을 호소드린다”고 말했다.
김경희·윤정민 기자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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