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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처럼 마무리하고 싶었지만…김태균답게 떠난다 “기회 뺏고 싶지 않아” [MK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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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대전) 이상철 기자

지난 8월 15일 대전 삼성전은 김태균(38·한화)의 통산 2014번째 경기였다. 그리고 선수 김태균의 마지막 경기.

20년간 한화를 위해 헌신했던 김태균의 은퇴 경기는 열리지 않는다. 김태균답게 떠난다. 마지막 배려를 두 손을 내밀어 정중하게 거절했다.

김태균은 2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은퇴 소회와 향후 계획 등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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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균의 은퇴 기자회견이 2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렸다. 사진(대전)=김재현 기자


한화는 물론 프로야구 역사에 남을 최고의 타자 중 1명이다. 2001년 신인상을 받으며 떡잎부터 남달랐던 김태균은 우타자 최초로 300홈런 2000안타를 달성했다.

최원호 감독대행은 “보통 장타력이 좋은 타자는 선구안이 약한 편인데 김태균은 장타력, 선구안, 콘택트 능력이 다 좋았다. 투수로선 상대하기 까다로운 타자였다”라고 했다.

떠나는 날까지 김태균은 겸손했다. 그는 “난 3~40점짜리 선수다. 최선의 노력을 다했으나 중심타자이자 주축선수로서 팀을 우승으로 이끌지 못했다. 그래서 높은 점수를 주기 어려울 것 같다”라고 자평했다.





더 축복받아야 할 김태균이었다. 기록 제조기였다. 통산 2014경기 타율 0.320 2209안타 311홈런 1358타점 1024득점 출루율 0.421을 기록했다.

지난 8월 15일 대전 삼성전이 김태균의 현역 마지막 경기가 될 것이라고 누구도 알지 못했다. 김태균만 알았다.

그는 “1년 계약을 맺은 뒤 스스로 납득할 만한 성적이 나지 않으면 결단을 내리자고 다짐했다. 언제든지 결정할 때 후회를 남기지 않으려고 열심히 준비했다. 시즌 초반(5월 20일)에 2군행 통보받고 많은 생각을 했다. 그리고 8월(16일)에 다시 2군으로 가면서 (은퇴하기로) 마음을 굳혔다. 서산구장에서 유망한 젊은 선수들을 보며 은퇴를 결심했다”라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김태균은 마지막 시즌을 일찍 접었다. 2015번째 경기이자 화려한 은퇴 경기를 마련할 수도 있었으나 김태균이 고사했다.

‘유종의 미’와 관련한 말을 꺼내자 김태균은 “선수의 처음이 중요하나 마지막도 중요하다.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하는 상상을 꿈꾼다. 나도 이승엽 선배, 박용택 선배같이 멋지게 마무리하기를 꿈꿨고 기대했다”라고 답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각자의 상황이 있다. 선배들은 뛰어난 선수들이었기에 (그런 훈훈한 마무리가) 가능했다. 난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의 결정을 내렸다. 우리 팀 상황에선 내가 빨리 결정하는 게 모든 일에 좋을 것이라고 판단했다”라고 말했다.

마지막 한 타석이라도 설 뜻이 없냐는 말에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선배의 욕심 때문에 후배들의 앞길을 막고 싶지 않다고 했다.

김태균은 “지금도 (은퇴 경기를 치르지 않겠다는) 생각은 변함없다. 구단에 은퇴 의사를 전달했을 때 이에 대해 논의했다. 구단이 날 배려해줬다. 물론 나만의 한 타석은 개인적으로 소중하다. 그러나 나보다 더 그 타석이 간절한 선수가 있다. 그 소중한 기회를 뺏는 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번복할 뜻이 없다”라고 힘줘 말했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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