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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코로나19로 유행된 美 정원 가꾸기에 국내 농기계株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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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대동공업·동양물산, 코스피 상승률 상회

상반기 북미시장 매출 전년비 15.9~42% 증가

"국내기업, 주로 소형 트랙터…3분기도 호실적 예상"

4분기는 계절성 작용해 성장 폭 감소 전망도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국내 농기계 업체들이 북미시장에서 성과를 내면서 최근 주가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정원 가꾸기나 작은 농장을 운영하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중소형 기계를 만드는 국내 업체들이 수혜를 본 것으로 분석된다. 중장기적으로도 이같은 추세가 이어지면서 국내 농기계업체의 성장세가 기대된다는 평가다.
이데일리

(자료=마켓포인트)


2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대동공업(000490)과 동양물산(002900)은 이달 들어 이날까지 약 8.9%, 1.8%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인 1.2%를 상회했다.

이는 지난 상반기 호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하반기 성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북미시장 매출 증대가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대동공업과 동양물산은 국내 최상위 농기계 업체들이다. 소형 트랙터와 콤바인, 이앙기 등을 제조해 판매하고 있다. 대동공업의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920억원, 428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 27.4% 증가했다. 같은 기간 동양물산 역시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3588억원, 212억원을 기록해 각각 15.9%, 59.4% 늘었다. 대동공업의 경우 북미시장 매출이 2145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한 수치다. 동양물산 역시 북미에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5.9%, 59.6% 늘었다.

두 업체 모두 북미 시장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3분기에도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대동공업의 경우 국내와 국외의 매출 비중이 지난해 5대 5로 동일한데 올해 말이 지나면 4대 6으로 비중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재일 키움증권 연구원은 “북미 시장은 코로나19로 인한 국내 주말농장과 같은 작은 농장 가꾸기나 정원 가꾸기 등이 늘어 관련 농기계 장비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며 “중대형보다는 소형 기계를 판매하고 있는 국내 기업에 호재로 작용했고 하반기 역시 이러한 흐름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농기계 업계 관계자는 “국내 업체들의 주요 제품은 소형 트랙터인데 이는 농업용도 있지만 제초 등에 쓰이는 용품도 많다”며 “미국은 아파트보다 개인주택이 많은데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고 용역 의뢰가 꺼림칙하게 여겨지다 보니 스스로 조경관리를 하기 위해 소형 트랙터가 많이 팔리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4분기는 계절성이 작용해 코로나19 수혜로 인한 실적 개선의 폭이 제한될 것으로 점쳐진다.

다른 농기계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장기화되고 있기 때문에 집주인이 직접 하는 가드닝이란 트랜드는 지속되겠지만, 아무래도 북반구는 겨울에 접어들다 보니 계절적인 특수성으로 4분기엔 성장 폭이 상반기보단 크진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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