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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SW비하인드] KFA는 몰랐던 관중 비닐장갑? 어떻게 된 사연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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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스포츠월드=파주 김진엽 기자] 바야흐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만든 뉴노멀 시대. 축구팬들이 직관하기 위한 방식과 준비물이 달라졌다. 이전엔 없었던 비닐장갑이 입장 게이트에 등장했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여자 성인 국가대표팀과 허정재 감독이 지휘하는 20세 이하 여자 대표팀은 22일 파주스타디움에서 스페셜 매치 1차전을 벌였다. 대한축구협회(KFA)가 준비한 스페셜 매치 2탄이다. 첫 번째는 남자 대표팀이 주인공이었다. 파울로 벤투 감독이 사령탑으로 있는 남자 성인 국가대표팀과 김학범 감독의 올림픽대표팀이 지난 9일과 12일 두 차례에 걸쳐 고양종합운동장에서 맞대결을 펼쳤다.

코로나19 때문에 만들어진 특이 현상이다. 감염성이 높은 질병이다 보니 국가 간 이동 제한이 생겼고 각 대표팀은 매치업이 힘들어졌다. 이에 KFA는 자체 청백전을 결정, 남자 대표팀으로 재미를 본 것에 착안해 여자 대표팀 맞대결로 두 번째 스페셜 매치를 준비했다.

남자 대표팀 맞대결 2차전에 이어 이번 여자 대표팀 맞대결은 유관중으로 진행됐다. 코로나19 시대에 직관하는 만큼 경기장에 들어서는 방식도 변했다. 발열 체크는 물론 QR코드 혹은 전화 인증 방식으로 출입 기록을 남겨야 한다. 티켓도 반드시 사전 예매로 구매해야 한다. 입장 게이트에선 비닐장갑을 나눠준다. 손으로 인한 감염을 막기 위한 방법이었다.

그런데 이 비닐장갑은 KFA가 준비한 것이 아니다. KFA 측은 이날 경기 입장 게이트에서 팬들에게 비닐장갑을 배포하고 있단 사실을 정확하게 인지하지 못했다. KFA 관계자는 “운영요원들에게 나눠준 것이다. KFA에선 관중들한테 안 줬다”고 설명했다. 그럼 어디서 준비한 비닐장갑일까. 대표팀 경호업체에서 준비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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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업체 관계자는 “고양에서 열렸던 남자 대표팀 유관중 때도 팬들에게 나눠줬다. 당시 고양시체육회 측에서 비닐장갑을 대거 줬다. 티켓대행사에서도 라텍스 장갑을 준비하긴 했으나 다들 불편해해서 비닐장갑으로 대체했다”며 “그때 받았던 게 많이 남아서 이번 파주에도 가져와서 팬들에게 배포하고 있다. 팬들이 조금이라도 코로나19 감염 공포에서 편하게 보길 바랐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걸 받은 팬들도 크게 만족했다. 장슬기의 오랜 팬이라고 스스로를 소개한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서 온 김가은(26) 씨는 “입장할 때 방역을 철저히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체크를 꼼꼼하게 했고 사회적 거리두기도 최대한 지키며 들어왔다. 음식 섭취를 막기 위해 물품 검사도 확실하게 하는 것을 봤다”며 “특히 이 비닐장갑을 끼고 있으니 조금 더 편한 마음으로 경기를 볼 수 있다”며 웃었다.

wlsduq123@sportsworldi.com 사진=김진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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