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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꿀보직' 간 뒤 영전한 옵티머스 투자 전파진흥원 간부들...최기영 "내부 감사 살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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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티머스 펀드 투자를 하고 징계를 받은 전파진흥원 간부들이 실제론 조직 내 꿀보직을 꾀 찬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내부 감사를 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조선비즈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인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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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서 허은아 의원(국민의힘)의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KCA) 옵티머스 펀드 투자와 관련한 내부자들의 감사를 할 것이냐’라는 질의에 최 장관은 끄덕이며 "살펴보고 하겠다"고 답했다.

과기부 산하 공공기관인 전파진흥원은 2017년∼2018년 총 13차례에 걸쳐 1060여억원을 옵티머스 펀드에 투자하며 민간 투자의 마중물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하지만 허 의원에 따르면 당시 징계(견책)를 받고, 징계성 보직해임이 된 기금운용본부장 최남용씨(1급)와 기금운용팀장 이모씨는 없던 자리까지 만들어서 서울로 근무처를 옮겼다. 최남용씨는 북서울본부 전문위원(1급)으로, 이씨는 운영지원단 전문위원(2급)으로 전보됐다. 해당 보직은 현재 전파진흥원 내 전문위원 To상 ‘없는’ 보직에 속한다.

허 의원은 "전파진흥원의 최근 5년간 전문위원 리스트를 보면 전문위원은 사실상 퇴직을 앞둔 직원들이 가는 이른바 ‘꿀보직’"이라며 "최근 5년간 모두 22명의 직원이 전문위원이 됐는데, 이중 15명이 1년여간의 전문위원직을 끝으로 퇴직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퇴직을 하지 않은 7명 가운데 5명은 현재 전문위원으로 재직 중이고, 남은 2명이 최남용씨와 이모씨였다. 현재 이들은 전문위원직을 마친 뒤 각각 전파진흥원 경인본부장, 기금운용팀장으로 돌아가 영전했다는 게 허 의원이 설명이다.

이들은 현재 억대 연봉도 유지하고 있다. 2018년 당시 1억1400만원대였던 최씨의 연봉은 임금피크제 대상으로 2019년 1억원, 2020년 9200만원을 받았다.

허 의원은 "이들은 당시 금융권 인사들과 친분을 다지며 부정한 유착관계를 가졌지만 과기정통부가 내부적으로 확인을 못한건지, 안한건지 모르겠다"며 "국민의 재산이 휴지조각이 된 이 사건의 재발을 막기 위해 내부 감사를 할 것인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이경탁 기자(kt87@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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