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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력은 최강, 수비력은 꼴찌’ KIA의 외야수 딜레마 [배지헌의 브러시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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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전 최약체 예상 뒤집고 5강 후보로 성장한 KIA 타이거즈

-마운드의 힘 돋보여…탈삼진율 1위, FIP도 수준급

-마운드 더 좋은 성적 내려면 수비 지원 필수…외야 수비 문제 해결해야

-나지완과 최형우 재계약, 외야 뎁스 강화가 시즌 뒤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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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공격을 이끈 나지완과 터커(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광주]

불과 반년 전만 해도 최하위 후보였다. 객관적 전력상 5강 진출 가능성이 전혀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맷 윌리엄스 감독과 함께한 올 시즌, KIA 타이거즈는 시즌 내내 5할 이상 승률을 유지하며 5강 싸움을 펼쳤다. 꼴찌 후보였던 팀이 9경기를 남겨둔 시점까지 포스트시즌 경쟁자로 버티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윌리엄스 감독과 KIA의 첫해는 대성공이다.

윌리엄스호 KIA의 추진력은 강력한 마운드의 힘에서 나온다. 애런 브룩스와 드류 가뇽, 양현종 트리오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만 전상현-박준표-정해영 등 국내 투수들도 시즌 내내 좋은 투구로 가능성을 보였다.

KIA 투수진의 힘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는 탈삼진율이다. 삼진은 수비 도움 없이 투수 혼자 힘으로 아웃카운트를 잡을 방법이다. KIA는 9이닝당 탈삼진 7.36개로 10개 팀 중에 1위에 올랐다.

팀 평균자책은 5.11로 평범했지만, 수비수의 영향을 제거한 평균자책인 FIP는 4.53으로 전체 2위였다. 이는 수비수들의 지원만 받쳐준다면, KIA 투수들이 지금보다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는 얘기다.

공격력 위주 KIA 외야진, 수비력은 리그 꼴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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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하위 후보였던 KIA를 5강 후보로 이끈 윌리엄스 감독(사진=엠스플뉴스)



수비의 중요성을 보여준 대표적인 경기는 20일 광주 NC전이다. 이날 KIA는 최고 150km/h 빠른 볼을 던지는 장현식을 선발로 냈지만 1, 2회에만 8점을 내주는 난조 속에 3대 13으로 졌다.

경기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렇게까지 큰 점수 차로 지지 않을 수도 있었다. KIA는 1회초 무사 1, 2루에서 텍사스성 안타 2개로 선취점을 내줬다. 나성범의 타구는 중견수 최원준 바로 앞에 떨어지는 안타가 됐고, 양의지의 안타는 2루수-유격수-중견수가 모두 달려갔지만 2루수 키를 살짝 넘어갔다.

이어 권희동의 좌익수 희생플라이 때 나지완이 낙구 지점을 순간적으로 놓쳐, 어색한 동작으로 포구하는 장면이 나왔다. 송구가 자연스럽게 이뤄지지 않았고, 3루 주자 득점과 함께 2루 주자가 3루까지 진루했다. 강진성의 큰 바운드 땅볼 때는 3루수 김태진의 악송구 실책이 나왔다.

수비 실수와 온갖 불운이 겹친 끝에 장현식은 1.2이닝 만에 7실점(6자책)하고 강판당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20일 경기를 돌아보며 “장현식을 우리 팀이 수비면에서 도움을 주지 못한 게 사실이다. 초반에 다른 식으로 경기를 이끌어갔다면, 더 괜찮은 경기를 할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특히 KIA 수비진에서 취약한 포지션은 외야다. 나지완-최원준-프레스턴 터커로 짜인 외야진은 공격력은 리그 상위권이지만 수비력이 약하다. KIA 외야진의 타구처리율은 37.6%로 10개 구단 중에 유일하게 40% 미만이다. 어시스트 합계도 17개로 10개 팀 중에 최소. 주자의 추가 진루 허용률은 41.8%로 가장 높았다. 타구판단과 수비 범위, 송구 능력 등 모든 면에서 KIA 외야진이 가장 뒤처졌다는 얘기다.

좌익수, 중견수, 우익수 어느 한 자리도 평균 이상 수비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좌익수의 타구처리율은 35.7%로 10개 팀 최하위였다. 중견수 자리도 38.7%로 꼴찌였다. 참고로 리그 최강 외야 수비를 자랑하는 삼성과 NC의 중견수 타구처리율은 50% 이상이다.

우익수 타구처리율도 37.6%로 리그 8위. KT 위즈처럼 코너 외야진의 약한 수비력을 중견수(배정대)의 넓은 범위로 커버하는 팀도 있지만, KIA는 중견수도 초보다 보니 좌·중·우 외야가 모두 헐거웠다.

외야 수비가 원체 약하다 보니 KIA 투수들도 피해가 막심했다. KIA는 외야 방향 타구 피안타율이 0.622로 리그에서 가장 높은 피안타율을 보였다. 10개 팀 중에 외야 피안타율 6할 이상을 기록한 유일한 팀이다. 뜬공보다 훨씬 많은 땅볼 아웃을 잡아내고(땅볼/뜬공 1.12), 외야 방향 타구를 최대한 억제(외야 타구 비율 52.6%로 최소)하려고 애써봤지만, 일단 외야로 간 타구가 안타가 되는 건 막을 수 없었다.

나지완-최형우 FA 계약 올해로 종료, 최원준 성장, 외야 뎁스 보강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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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외야에서 가장 준수한 수비력을 갖춘 김호령(사진=KIA)



물론 나지완의 풀타임 출전, 터커의 폭발, 최원준의 중견수 고정, 최형우의 붙박이 지명타자 출전이 올 시즌 KIA를 기대 이상 성적으로 이끈 것은 사실이다. 내야진 공격력이 리그 최약체인 KIA 전력상 외야수들의 공격마저 부진했다면, KIA의 득점력은 지금보다 더 떨어졌을 가능성이 크다.

올 시즌 KIA의 ‘공격 몰빵’ 외야진은 가진 전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었다. 하지만 지금의 외야 수비로는 안정적인 경기력을 펼치는 강팀이 되기엔 한계가 있다.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려면, 외야진의 수비력 강화가 필수다.

마침 시즌 뒤 KIA 외야진에는 큰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2016시즌 뒤 4년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맺은 나지완과 최형우의 계약이 올해로 끝난다. 이들과 재계약하는 과정에서 좌익수와 지명타자 자리에 자연스러운 교통정리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두 선수를 모두 잡을 것인지, 잡는다면 어떤 역할을 맡길 것인지 장기적 관점에서 내다보고 그림을 그려야 한다.

풀타임 외야수로 첫 시즌을 보낸 최원준은 아직 군 문제를 해결하지 않은 상태. 만약 내년 시즌에도 KIA에 남는다면, 올 시즌 타격에서 보여준 빠른 성장을 수비에서도 이어가는 게 과제다. 긍정적인 점은, 시즌 초반 몇 차례 나왔던 대형 실수가 중반 이후로는 거의 나오지 않았다는 점이다.

KIA 외야엔 이미 군 복무를 해결한 좋은 외야 자원들이 있다. 팀 내에서 최고의 수비력을 자랑하는 김호령, 컨택트 능력이 뛰어난 이창진, 평균 이상의 힘과 스피드를 갖춘 이우성 등이 주전 선수를 위협할 만큼의 경쟁력을 보여줘야 한다. 외야 뎁스가 두꺼워지면 윌리엄스 감독도 선발투수에 따라 수비 위주 라인업을 사용하는 등 선수 활용 폭을 넓힐 수 있다.

약팀이 하루아침에 강팀이 되긴 어렵다. 비록 5강 가능성은 희박해졌지만, 미래의 희망을 보여준 KIA의 2020시즌이었다. 젊은 선수들이 성장하는 토양을 만들었고 팀의 기초를 탄탄하게 다지는 데 성공했다. 이렇게 만든 바탕 위에 강한 수비까지 더해진다면, 내년 시즌 KIA는 더 경쟁력 있는 팀으로 도약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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