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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인들 만류했지만, '올림픽 영웅' 박승희의 특별한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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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리뷰] tvN <유퀴즈 온 더 블럭>... 가방 다자이너 도전, 제2의 삶 향해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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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1일 방영된 tvN '유퀴즈 온 더 블럭'의 한 장면.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박승희가 출연했다. ⓒ 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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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수요일 다양한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만나 그들만의 애환을 들어보는 tvN 예능 <유퀴즈 온 더 블럭>이 지난 21일 방송에선 전직 올림픽 영웅을 초대했다. 그 주인공은 쇼트트랙 올림픽 영웅 박승희였다. 그는 지난 2010년 벵쿠버 동계올림픽 500m와 1000m 동메달, 2014년 소치올림픽 1000m와 3000m 계주 금메달과 500m 동메달 등 한국 여자 선수로는 사상 최초 전 종목 메달 획득이라는 금자탑을 세운 인물이다.

그 후 스피드 스케이팅으로 종목을 바꾸고 도전에 나서기도 했던 박승희는 2018 평창 동계 올림픽을 끝으로 오랜 세월 정들었던 빙판과의 작별을 고하고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놀랍게도 현재 그녀는 가방 디자이너라는 의외의 직종에 몸담고 있다.

"올림픽 금메달 따면 은퇴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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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1일 방영된 tvN '유퀴즈 온 더 블럭'의 한 장면. 올림픽 쇼트트랙 금메달리스트 박승희가 출연했다. ⓒ 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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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은퇴를 결정한 스포츠 스타들 상당수는 지도자로서 후배 양성에 전념하곤 한다. 그것이 일반적인 사례였다. 그런데 박승희의 선택은 조금 특별했다. 역시 함께 운동선수 생활을 했던 언니와 함께 가방 디자이너로 이전과는 다른 삶을 살고 있었기에 시청자뿐 아니라 MC 유재석, 조세호 역시 이를 의아하게 생각했다. 당사자 역시 "특이한 케이스인것 같다"라고 말문을 열며 이에 대한 사연을 소개했다.

"초등학교 때부터 꿈이 패션 쪽에 있었다."

박승희의 선택 이유는 의외로 단순했다. 어쩌다 운동을 하게 됐고 또 잘해서 선수생활을 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금메달을 따면 은퇴를 해야겠다는, 어린 시절의 소망도 함께 털어놓았다.

"운동을 싫어하고 이런 건 아니었는데 워낙 이런 쪽(패션)에 꿈이 있었고..."

그래서 일찌감치 내린 선택이 금메달을 따면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러 가겠다라는 것이었다. 들으면 들을 수록 신박한(?) 전개에 유재석도 살짝 당황하긴 했지만 충분히 납득되고 이해할 수 있는 일이었다. 결국 박승희는 스물세 살에 도전한 두 번째 올림픽 무대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어린시절 세워놓은 목표 요건을 충족시키는데 일단 성공했다.

한국에서의 올림픽 출전+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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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1일 방영된 tvN '유퀴즈 온 더 블럭'의 한 장면. 올림픽 쇼트트랙 금메달리스트 박승희가 출연했다. ⓒ 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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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금메달 따면 은퇴해야지"라며 5~6개월가량 운동을 쉬었던 박승희의 계획은 잠시 보류상태에 놓이게 된다. 한국에서 올림픽이 열리게 되는데 한 번 나가봐야 하지 않겠나라는 생각과 더불어 "쇼트트랙과 스피드 스케이팅으로 국제대회 나간 우리나라 선수가 없더라구요"라며 은퇴 전 새로운 종목에 뛰어든 계기를 밝혔다.

비슷한 듯 보이지만 전혀 다른 성격의 스피드스케이팅 전향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박승희는 당당히 선발전을 통과해 국가대표로 뽑히며 다시 한번 올림픽 무대를 밟을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이 과정에서 함께 대회에 출전했던 언니는 동생에게 밀려 탈락의 고배를 마시고 은퇴, 선수촌 침대도 물려줬다는 '웃픈(웃기고 슬픈)' 뒷 이야기도 소개되었다. 비록 박승희는 평창에선 메달과 인연을 맺지 못했지만, 여한이 없을 정도로 질주하며 빙상 선수로서의 역사에 마침표를 찍었다.

주변인들의 만류... 과감히 도전한 제2의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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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1일 방영된 tvN '유퀴즈 온 더 블럭'의 한 장면.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박승희가 출연했다. ⓒ 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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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생활을 끝내고 그동안 몸담았던 곳과 전혀 다른 분야인 디자인에 도전한다고 했을 때 박승희의 주변인들 상당수는 이를 의아하게 생각하며 만류하는 분위기였다. 금메달리스트 출신인 그의 경우 지도자 등 안정적인 일을 얻을 수 있었기에, 이런 주변 반응은 충분히 예측 가능한 일이었다.

주변인들의 만류를 대하는 박승희의 태도는 제법 단호했다. 단순히 어린 시절의 꿈만으로 전혀 다른 일을 새로 시작한다는 건 결코 쉽지 않은 행보였지만, 박승희는 이미 치밀한 계획과 준비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선수 생활 틈틈이 의류 디자인 공부를 병행해왔고 은퇴 후엔 가죽, 소재 쪽에 대한 학습을 위해 영국 유학 등 쇼트트랙 선수 때 이상의 노력을 기울였던 것이다.

아직 디자인으로서, 사업가로서 확실하게 성공했다고 단언하긴 어렵지만 '가방 디자이너 박승희'의 삶은 "선수 박승희" 시절보단 분명 행복감을 느끼는 모양이다. "살면서 지나온 길을 돌이켜봤을 때 가장 험난했던 길은 언제였나"란 조세호의 질문에 박승희는 "운동선수였을 때였다. 16살 때부터 치열하게 경쟁을 했고 어린 나이에 올림픽에 나가 이에 따른 부담감이 컸다"면서 선수 시절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어 지금과 다른 점이 있냐는 질문에 "운동은 눈앞에 기록이 있는데 패션 쪽은 자기 취향이 들어갈 수 있고..."라면서 자기 자신의 현재 상황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돌이켜보면 그에게 지난 십수 년간의 운동선수 경험은 결코 헛된 것이 아니었으리라. 최근 박승희는 <연합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선수 시절 키웠던 인내심과 끈질김이 큰 힘이 되어줬다. 새로운 도전에 대한 자신감도 얻을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누구나 가지 않았던 길을 택하는 것에는 큰 용기가 필요하다. 생각하던 것을 막상 실천에 옮기는 것 역시 마찬가지다. 박승희는 자신이 원했던 바를 택했고 새 일을 통해 행복을 만끽하고 있다. 인생이라는 문제에 정답은 결코 한 가지만 있는 건 아님을 박승희의 밝은 미소 속에서 찾을 수 있었다.

김상화 기자(jazzki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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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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