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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코로나보다 독감백신이 무섭다"…커지는 '트윈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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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지영호 기자] [(종합)독감백신 접종후 사망 13건으로 늘어...신규 확진자도 다시 세자릿수로 늘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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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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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철 인플루엔자(독감)와 코로나19(COVID-19)가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 공포가 엉뚱한 방향으로 확산하고 있다. 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하는 사례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어서다. 코로나19 확진자도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고 있어 '독감백신 사망+코로나 확산'의 트윈공포가 커지는 상황이다.

22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19일 대전시에서 독감백신 접종한 후 구토증세를 보인 70대 여성이 이날 오전 숨진데 이어 경남 창원과 경북 성주에서도 70대 2명이 연이어 사망하면서 독감백신 접종 후 사망자는 13명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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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민경석 기자 = 22일 오전 서울 강서구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서부지부 독감 예방접종 접수 창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독감 백신 접종을 받은 후 사망하는 사례가 이날 오전까지 13건 발생하면서 백신 접종에 대한 불안감이 나날이 커지고 있다. 아직까지 사망과 백신간의 인과 관계는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며, 품질 등 백신 자체의 문제일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추정돼 혼란이 예상된다. 2020.10.22/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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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백신 접종후 사망 두자릿수...불안감 고조

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 사례가 연이어 발생하자 이미 백신 접종을 끝낸 접종자는 혹여나 이상반응이 있을까 노심초사다. 접종 계획이 있는 경우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인터넷 커뮤니티나 맘카페에선 백신 접종을 앞두고 연이어 사망사례가 발생하자 백신접종 예약을 취소했다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아직까지 독감 백신에 의한 사망인지 정확한 인과관계는 밝혀지지 않았다는 게 보건당국과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앞서 보고된 사망사례 6건은 백신과의 집접적인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다"며 "예방접종사업을 중단할 만한 상황은 아니라는 결론이 나왔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최근 연이은 사망사건과 독감백신의 연관성은 낮게 보고 있다. 예방접종으로 독감 사망률을 낮추는 효과가 더 크기 때문에 '백신 포비아'로 인한 접종 거부는 잘못된 판단이라고 충고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사망자 부검결과를 지켜봐야겠지만 코로나19가 유행하는 상황에서 독감백신 접종을 계속 유지해야 한다"며 "접종을 미루거나 중단할 이유가 전혀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접종 후 사망자가 두자릿수에 이르자 이 같은 질병청과 전문가의 충고도 받아들여지지 않는 분위기다. 온라인 뉴스 댓글창에는 "이젠 코로나19보다 독감백신이 더 무섭다"는 글부터 "사망원인이 밝혀질 때까지 예방접종을 중단해야 한다"는 글 등이 많은 공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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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뉴스1) 조태형 기자 = 방역당국이 요양병원·시설, 정신병원에 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수검사 중인 20일 오전 경기도 시흥시 포동시민운동장에 마련된 노인시설 이동선별진료소에서 보건소 관계자들이 검체 채취를 하고 있다. 2020.10.20/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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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만에 세자릿수 환자...커지는 트윈공포

여기에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도 1주일만에 다시 세자릿수로 늘어나 재유행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날 기준 신규 확진자는 121명을 기록해 지난 15일 110명을 기록한 이후 7일만에 다시 세자릿수를 기록했다.

특히 경기도에서 62명의 환자가 발생해 광복절 이후 급격하게 환자가 늘어난 수도권 유행 이후 가장 많은 환자를 기록했다. 경기도에서 급격하게 환자가 늘어난 것은 수도권 요양병원, 요양시설, 정신병원 등에 대한 코로나19 전수 진단검사 여파로 풀이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경기도를 비롯해 서울과 인천의 재활시설 노인시설 종사자 16만명을 대상으로 한 전수진단검사를 지난 19일부터 진행 중이다. 앞서 중대본은 요양병원, 시설에서 집단감염이 계속 발생하자 이 같은 결정을 내린 바 있다.

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자가 연이어 발생하고 코로나19 확진자도 다시 세자릿수로 늘어나면서 방역당국의 감염병 대응도 진퇴양난에 빠졌다. 독감 백신 접종 비율이 낮아지면 트윈데믹 우려가 커지지만 독감 백신 사고가 잇따르고 있어 접종사업에 신뢰도가 매우 낮아진 상태다.

앞서 독감백신은 상온노출과 백색입자 문제로 107만도즈 분량을 회수한 바 있다. 누리꾼들은 "취약계층부터 접종하라고 하더니 기저질환에 의한 사망이라고 하면 백신은 도대체 왜 맞는 것이냐"며 방역당국을 추궁하는 여론이 커진다.

질병관리청은 백신과 사망과의 인과관계를 따져보겠다면서도 일부 환자의 경우 유가족이 원치 않고 있어 부검하지 못하는 사례도 있다고 설명했다. 부검에 응한 경우도 2주의 시간이 소요돼 인과관계가 드러나기까지 당분간 혼란은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지영호 기자 tellm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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