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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도 오늘도 사망" 독감 백신 접종 괜찮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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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전 기준 전국서 백신 접종 후 사망 사례 13건

정은경 "백신 접종 보고된 사망 사례 인과관계 높지 않아"

전문가 "사망 사례 원인 규명 신속히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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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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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강주희 기자]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하는 사례가 22일 오전 기준 전국에서 13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되면서 백신 접종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독감 접종과 사망의 인과관계가 낮다고 보고 있지만, 일주일 새 10건 이상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명확한 사망 원인이 밝혀지기 전까진 백신 접종을 중단해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


전문가는 독감 백신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감이 높아진 상황으로, 사망 사례에 대한 원인 규명이 신속하고 명확하게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22일 대전에서 독감백신 주사를 맞은 70대 여성이 이날 새벽 사망했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10분께 유성구 지족동에 거주하는 70대 여성이 숨졌다. 이 여성은 독감백신 접종 전 혈압과 당뇨 등 기저질환이 없었으며, 매년 독감 주사를 맞아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21일) 경남 창원과 경북 성주에서도 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한 사례가 발생했다. 창원에 사는 70대 남성은 지난 19일 요양병원에서 독감 백신을 접종한 뒤 21일 오후 6시10분께 숨진 채 발견됐다. 성주에서도 70대 여성이 지난 20일 한 의원에서 독감 백신을 접종한 뒤 21일 오후 8시20분께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써 전국의 독감 백신 관련 사망자는 오늘 오전 10시 기준 3명이 추가로 확인되면서 총 13명으로 늘었다.


독감백신 접종 이후 접종자가 사망한 사례는 지난 16일 인천 지역에서 최초로 발생했다. 16일 오전 인천에서 17세 고등학생이 숨진 사례가 보고된 이후 20일에는 △전북 77세 여성 △대전 82세 남성, 21일에는 △대구 78세 남성 △제주 88세 남성 △서울 53세 여성 △경기 89세 남성 △전남 93세 여성이 사망했다. 사망자 중 2명은 유가족 요청으로 지역, 성별, 접종일, 사망일 등이 공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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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경 질병관리청장./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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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자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지만 보건당국은 백신 접종을 중단할 단계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21일 브리핑에서 "(21일 오후 2시 기준 백신 접종 후 사망 사례 9건 백신의) 제품명도 다르고 제조번호도 모두 다르기 때문에 어느 한 개 제품으로 인해 생기는 백신 자체의 구조적인 원인은 아니라고 판단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정 청장은 이어 "백신 접종과 보고된 사망 사례의 인과관계가 높지 않다"며 "백신 예방접종은 계속 진행하는 게 맞고 특히 고령의 어르신과 기저 질환자, 어린이는 독감 고위험군이기 때문에 접종을 계속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시민들은 여전히 독감 백신 접종을 맞기는 불안하다고 토로한다. 사망에 대한 명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상황인 데다 백신 유통과정에서 상온 노출 문제가 불거지는 등 안전성을 의심케 하는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예방 접종을 중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사망자가 이렇게나 늘어났는데 당장 접종을 중단해야 하는 게 맞다", "나중에라도 사망 원인이 백신으로 밝혀지면 누가 책임질 건가", "유통과정에 문제가 있었고 이후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는데도 계속 접종 한다는 건 국민 상대로 실험을 하겠다는 것" 등 부정적인 반응을 내놓고 있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앞서 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자가 발생한 사례는 과거에도 있었다. 지난 2009년 이후 독감백신 접종 후 사망한 사례는 25건으로, 연도별로는 △2009년 8명 △2010년 1명 △2011년 1명 △2012년 0명 △2013년 1명 △2014년 5명 △2015년 3명 △2016년 0명 △2017년 2명 △2018년 2명 △2019년 2명이다.


그러나 최근 3년간 독감백신 접종 후 사망한 사례가 평균 2건 정도인 것에 비해 올해 사망 사례는 일주일새 10명이 넘게 발생하는 등 매우 이례적이라는 지적이다. 백신 접종 안전성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도가 떨어진 상황인 만큼 사망 원인을 밝히기 전까지 정부에서 접종을 막아야 한다는 여론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는 사망 사례에 대한 원인 규명이 신속하고 명확하게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사망 원인은 앞으로 조사해봐야겠지만 현재 백신을 계속 접종하기에는 사망자가 너무 많이 발생하고 있다"며 "(사망 원인은) 백신과 관련이 있을 수도 있고, 백신과 무관하게 겹친 경우, 기저질환으로 인한 사례도 있을 수 있다. 이런 사망 원인을 과학적인 방법으로 분류하고 명확하게 규명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어 "신종플루가 유행하던 시기에도 독감 백신을 맞고 고령자 중심으로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경우가 있기는 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10대 사망 사례도 있고 사망자가 많기도 해서 이례적인 상황"이라며 "현재 백신에 대한 신뢰가 떨어진 상황에서 무조건 맞아라 할 것은 아니다. 또 상온노출 문제, 백색입자 검출 등 석연치 않은 부분이 분명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국민들에게 설득력 있게 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강주희 인턴기자 kjh81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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