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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돌아온 돌부처 오승환의 자신감 "다음시즌이 더 기대된다"[SS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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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삼성 라이온즈 오승환이 29일 고척 키움전에서 5-4로 승리한 뒤 포수 강민호와 세리머니를 하고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수원=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내년이 더 기대됩니다.”

돌아온 ‘돌부처’ 오승환(삼성)의 목소리에선 특유의 자신감이 묻어나왔다.

오승환이 오랜만에 취재진 앞에 섰다. KBO리그 복귀 직후 수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독차지했던 그였지만 이후엔 가급적 미디어 노출을 피했다. 자신으로 인해 팀 분위기가 흐트러질 것을 우려해서였다. 하지만 시즌이 막바지에 도달했고, KBO리그 복귀 후 한 시즌을 치른 소회를 밝히기 위해 인터뷰 실의 문을 두드렸다.

오승환은 최근 의도치 않게 화제의 중심에 섰다. 지난 주말 한화와 4연전(더블헤더 포함)에 모두 등판하면서 4연투를 했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혹사 논란이 발생했다. 하지만 오승환은 “혹사는 절대 아니다”라고 고개를 저었다. 그는 “당시 내 몸상태를 생각해보면 혹사는 절대 아니다. 감독님하고 코칭스태프가 휴식을 줬다. 그런데 내가 상황이 되면 나갈 준비를 하겠다고 말했다. 워밍업을 했는데 데미지가 없어서 등판을 자원했다. 만약 내 몸상태가 나갈 준비가 안됐다면 팀을 위해 안나가는게 맞기 때문에 안나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몸은 자신이 가장 잘 안다. 4연투도 가능하다는 판단이 섰기에 자원등판한 것이다. 삼성 허삼영 감독도 “이기는 경기에 오승환이 나갈 수 있는 것 만큼 좋은 게 있을까 싶다”면서 20대 선수 못지 않은 오승환의 체력과 정신력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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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오승환이 29일 고척 키움전에서 5-4로 앞선 9회 등판해 역투하고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올시즌 중반 복귀한 오승환은 롤러코스터를 탔다. 구위가 떨어지면서 공략을 당하는 경우가 잦았고, 팔색조 변신을 위해 구사하는 변화구도 생각만큼 예리하지 않았다. 하지만 많은 경기에 나서면서 좋았을 때의 구위를 찾아가기 시작했고, 변화구의 예리함이 더해지면서 언터처블한 투수로 변모했다. 22일 현재 11연속경기 무실점 피칭을 이어가고 있는 오승환이다.

오승환은 “복귀 초반보다 나아졌다고 생각한다. 변명으로 들릴수도 있지만 올핸 코로나 영향도 있었고, 준비하는 과정에서 애로사항이 있었다. 무엇보다 1년 가까이 실전 경험이 없는 상태였고 그 와중에 수술도 했다. 그 여파가 있지 않았나 싶다. 팀도 팀이지만 팬분들에게 더 죄송하다. ‘더 관리 잘하고 일찍 좋은 모습을 보여드렸으면 좋은 성적을 냈을 텐데’란 아쉬움이 남는다. 그나마 다행인 건 후반기에 갈수록 몸상태가 좋아졌다. 다음시즌이 기대가 된다”며 내년시즌 발전된 모습을 기약했다.

내년에 한국나이로 마흔이 되는 오승환이지만 20~30대 선수들과 비교해 여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내년 열리는 도쿄 올림픽 야구대표팀 승선 가능성이 점쳐지는 이유다. 오승환은 “내가 대표팀이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고 스스로를 낮추면서도 “만약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언제든 부름에 달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올시즌을 잘 마무리하고 비시즌 루틴대로 몸을 잘 만들면 대표팀 승선 가능성도 충분한 오승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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