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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은 못 버텨”…유럽국가들, 코로나 재봉쇄 극약처방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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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체코, 22일부터 사실상 두 번째 셧다운 돌입
벨기에 “상황 변화 없으면 다음 주말 봉쇄 재도입”
독일도 일부 지역서 2주간 봉쇄 시작


이투데이

한 여성이 21일(현지시간) 체코 프라하의 문 닫힌 레스토랑 앞에서 마스크를 고쳐 쓰고 있다. 프라하/EPA연합뉴스

유럽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3월 수준으로 창궐하면서, 일부 국가가 ‘재봉쇄’라는 극약처방에 나섰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유럽에서는 지난달부터 코로나19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 통제 불능 수준에까지 치닫고 있다. 유럽 국가는 올해 초 이미 한 차례의 '록다운(도시 봉쇄)'을 통해 경제에 큰 타격을 입었던 터라 이를 꺼려왔지만, 급속하게 번져나가는 바이러스에 하는 수 없이 최후의 카드인 ‘재봉쇄’를 꺼내 들게 됐다.

아일랜드와 체코는 22일부터 사실상 두 번째 셧다운을 단행한다. 체코 정부는 마트나 병원, 약국, 주유소 등 생활에 꼭 필요한 곳을 제외한 대부분 점포를 다음 달 3일까지 폐쇄하기로 했다. 시민 역시 출퇴근, 생활필수품 구매, 병원 방문을 제외한 외출이 제한된다. 체코는 9월 이후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폭발적으로 급증, 병원 수용 능력에 한계가 나타나자 이러한 초강수를 두기로 했다. 유럽질병통제예방센터(ECDC)의 집계에 따르면 체코는 지난 2주 동안 유럽연합(EU) 회원국 가운데 인구 10만 명당 신규 확진자와 사망자가 가장 많았다.

아일랜드에서도 22일부터 6주간의 봉쇄조치가 재도입된다. 시민들은 되도록 재택에서 근무하며, 필수 불가결한 일을 제외하고는 집에서 반경 5km 이상 벗어날 수 없다. 집안이나 정원 등에서 다른 가구와 만나는 일도 금지된다. 모든 비필수업종의 점포 운영이 중단되며, 음식점이나 술집은 포장 영업만 가능하다. 결혼식은 25명, 장례식은 10명으로 참석 인원이 제한된다. 다만 학교는 폐쇄하지 않을 예정이다. 아일랜드는 그동안 유럽 내에서 가장 엄격한 조치를 도입했지만, 감염 수준이 충분하게 낮아지지 않아 봉쇄조치를 재도입하게 됐다고 미홀 마틴 아일랜드 총리는 설명했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지난 3~4월 수준을 훌쩍 넘어선 벨기에도 봉쇄 조치 재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이브 반 라템 벨기에 정부 코로나19 대변인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상황에 변화가 없다면 다음 주말쯤 봉쇄를 다시 도입할 것 같다”며 “일부 장소는 확실히 폐쇄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스포츠, 문화행사 등이 제한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미 벨기에는 19일부터 음식점과 카페 영업 중단, 야간 통행금지 등 강도 높은 규제가 시행되고 있다. 시민이 가정 구성원 이외에 마스크 착용이나 사회적 거리 두기 없이 접촉할 수 있는 인원도 1명으로 줄였다. 하지만 이러한 초강경 제한에도 상황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봉쇄조치가 재도입 될 전망이다.

‘방역 모범국’으로 불리던 독일에서도 일부 지역이 4월 이후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봉쇄에 들어갔다. 독일 바이에른주의 르히테스가데너란트 지역은 전날부터 2주 동안 봉쇄에 돌입, 지역 주민 외출 제한에 나섰다. 주민은 이 기간 특별한 이유 없이는 집을 벗어날 수 없다. 학교와 음식점, 주점, 공연장, 체육관, 영화관, 호텔 등도 모두 문을 닫는다.

이밖에 유럽의 다른 지역들도 봉쇄 조처에 준하는 수준의 통제를 진행하고 있다. 프랑스는 파리를 비롯한 수도권과 8개 지방 대도시에 야간 통행금지령을 내렸고, 이탈리아도 22일부터 밀라노를 포함한 롬바르디아주에 야간 통행을 금지하기로 했다. 스페인에서는 필수 용무를 제외한 일부 시·군으로의 출입 통제와 해당 지역의 사적 모임 제한을 시행하고 있으며, 영국 웨일즈는 23일부터 2주 동안 시민에게 자택에 머물도록 요청했다.

[이투데이/변효선 기자(hsbyun@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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