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19 (화)

15년차 스타일리스트, 여성 스타 갑질 폭로…레드벨벳 아이린 또는 슬기?

댓글 4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마아라 기자]
머니투데이

레드벨벳 슬기, 아이린 / 사진제공 = SBS 미디어넷 /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15년차 에디터이자 스타일리스트 A씨가 한 여성 스타의 갑질에 대한 폭로글을 작성 가운데, 그가 붙인 해시태그가 레드벨벳의 아이린과 슬기 중 한명이 아니냐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되고 있다.

A씨는 지난 2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땅콩회항 조현아 등을 거론하면서 "내가 그 '을'의 위치에서 한 사람에게 철저하게 밟히고 당하는 경험을 했다"라고 운을 뗐다.

그는 "가만히 서서 그 질색하는 얼굴과 요동치는 인간의 지랄 앞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바보가 되어 서있을 수 밖에 없었다"라며 "15년을 이 바닥에서 별의별 인간들을 경험하고 거진 내려놓았다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낯선 방에서의 지옥같은 20여분이었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A씨는 "인사는 생략, 의자에 앉아 서있는 내 면전에 대고 핸드폰을 손에 끼고 삿대질하며 말을 쏟아냈다"라며 "다른 사람들도 이 꼴을 다 당했다는 거지? 쪽팔릴 것도 없이 그냥 눈에서 물이 터져 나왔다"라고 말했다.

특히 A씨는 녹취록이 있다고 밝힌 상태다.

그는 "혹시 어떤 일이 일어날 지 몰라 녹취를 했다. 그녀를 향해 행동을 취해야 겠다"라며 "나는 글로 돈을 받고 일했던 에디터였고 매체의 기자였다. 앞으로 내가 할 수 있는 걸 모든 에너지를 동원해서 그리고 내 두뇌를 영리하고 영악하게 굴려볼 생각"이라고 마무리했다.

머니투데이

그룹 레드벨벳 슬기, 예리, 아이린, 조이 / 사진=임성균 기자 tjdrbs23@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그가 글의 마지막에 남긴 해시태그 '#psycho #monster'를 보고 네티즌들은 레드벨벳을 지목했다. '싸이코'는 레드벨벳 최근곡 중 하나다. '몬스터'는 아이린 슬기가 유닛활동으로 발표한 노래 제목이다.

이어 A씨가 지목한 갑질 연예인이 아이린 아니면 슬기 아니냐는 의혹까지 나오며 해당 스타들에 불똥이 튀고 있는 상황이다.

또 다른 네티즌들은 "A씨가 레드벨벳의 노래를 좋아하고, 2~3년 전에도 함께 작업하면서 좋은 글을 써준 당사자"라고 주장하며 "해시태그만으로 짐작하는 것이 과도하다"라고 반발하고 있다.

머니투데이

/사진=스타일리스트 인스타그램 캡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네티즌들이 공개한 A씨의 과거 글에는 아이린과의 작업에 대한 소감이 담겨 있다. 당시 그는 "수줍게 핀 작은 송이 장미같던 소녀. 더 따뜻하게 대해줄 걸 생각했다"라고 적었다.

또 다른 날 개인적인 내용이 담긴 글에는 "아이린 슬기 몬스터 너무 좋네"라고 적혀 있다.

이에 몇 네티즌들은 "레드벨벳 아이린 슬기가 아니라 레드벨벳 멤버 중 다른 한명이 아니냐"라고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하 A씨가 인스타그램에 업로드한 글 전문.

(전략)오늘 내가 그 '을'의 위치에서 한 사람에게 철저하게 밟히고 당하는 경험을 했다.

가까운 이들에게서 검증된 인간실격 + 하하호호 웃음가면을 쓰고 사는(난색으로 유명하지만) 꼭두각시 인형+ 비사회화 된 '어른아이'의 오래된 인성 부재+ 최측근을 향한 자격지심과 컴플렉스+ 그 모든 결핍을 투명하게 드러내는 멍청함+ 처음 본 사람에게 바닥을 그대로 노출하는 안하무인.

나는 이미 그녀를 만나기도 전에 전해들은 이야기만으로도 마음의 준비를 해야 했는데 오늘 그 주인공이 쏜 전기침에 쏘여 말을 잃었다.

손과 발, 뇌가 묶인 채로 가만히 서서 그 질색하는 얼굴과 요동치는 인간의 지랄 앞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바보가 되어 서있을 수 밖에 없었다. 자신이 만들어 놓은 앞뒤 상황은 물론 이해를 구할 시간도 반복된 설명도 그 주인공에겐 들리지 않는 것 같았다.

15년을 이 바닥에서 별의별 인간들을 경험하고는 인생사에 무릎을 꿇었다고 생각했고 이제 거진 내려놓았다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낯선 방에서의 지옥같은 20여분이었다.

완벽히 인사는 생략, 의자에 앉아 서있는 내 면전에 대고 핸드폰을 손에 끼고 삿대질하며 말을 쏟아냈다. 나한테 그러는 건지 그 방에 있던 모두에게 그러는 건지 모를 정도로 흥분 상태였다.

어쨌든 오늘의 대상은 나였다. 다른 사람들도 이 꼴을 다 당했다는 거지? 당한다는 거지? 그가 혀로 날리는 칼침을 끊임없이 맞고서 두 눈에서 맨 눈물이 흘렀다. 니 앞이고 누구 앞이고 쪽팔릴 것도 없이 그냥 눈에서 물이 터져 나왔다.

내가 무얼 위해서? 누굴 위해서? 어떤 걸 보여주고 싶어서? 돈을 벌게 위해서? 누가 날 선택해서? 부탁을 받아서? 왜 이런 굴욕을 당하고 있는 걸까....!

그녀의 행동은 한참을 생각해도 이해하지 못할 이야기였다. 나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인간 대 인간, 사람 대 사람으로 이야기를 제대로 하고 사과를 받고 싶었다. 근데 그냥 사라졌다.

혹시 어떤 일이 일어날 지 몰라 녹취를 했다. 그녀를 향해 행동을 취해야 겠다. 나는 글로 정확한 팩트를 전달하고 그 내용이 더없는 효과를 내기 위해 결과를 남기고 돈을 받고 일했던 에디터였고 매체의 기자였다. 앞으로 내가 할 수 있는 걸 모든 에너지를 동원해서 그리고 내 두뇌를 영리하고 영악하게 굴려볼 생각이다. 한 인간에게 복수가 얼마나 큰 의지가 되는지 오랜만에.

#psycho #monster

마아라 기자 aradazz@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