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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김원웅 "다음 대통령 '태극기부대'에 빨갱이로 불리는 사람이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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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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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웅 광복회장이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후 최강욱 의원과 함께 소통관을 나서고 있다. /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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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 '친일 청산' 연설로 논란이 됐던 김원웅 광복회장이 이번에는 "다음 대통령은 빨갱이 소리를 듣는 사람이 돼야 한다"고 주장해 재차 논란이 되고 있다.

김 회장은 지난 21일 경북 구미의 독립운동가 왕산 허위 선생 기념관에서 '광복회의 정체성 및 친일청산 과제'라는 주제로 특강하던 중 이같이 발언했다.

김 회장은 "민족주의를 거론하면 무조건 빨갱이로 매도하고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을 빨갱이라고 한다"며 "따라서 다음 대통령(도) '태극기부대'로부터 빨갱이라고 불리는 사람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나이 든 사람은 스마트폰을 모른 채 보수 언론의 TV만 보지만, 젊은 사람은 스마트폰으로 정보를 파악하면서 깨어나고 있다"며 진보적 주장을 무조건 빨갱이로 몰아 세우던 시대는 저물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의 발언은 진보적 의견을 일방적으로 매도하는 세태를 지적한 것이지만, 표현에서 적절치 못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누리꾼들은 기사와 커뮤니티 등에서 댓글로 김 회장에 대한 비판적 의견을 내놨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김 회장의 발언을 계기로 문재인 대통령을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페이스북에 "누가 다음 대통령이 되든지 주요사안은 직접 언론에 브리핑하고 퇴근길에는 시장에 들러 마주치는 시민들과 격이 없는 대화를 나누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며 소통하는 지도자를 강조했다.

이는 문 대통령의 공약이었지만 하나도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점을 꼬집은 것이다. 이어 진 전 교수는 "광화문에 절대 차벽을 치지 않고 때로는 대토론회를 여는 사람, 태극기부대를 적으로 돌리지 않고 그들마저 설득해 자기 편 만들려고 노력하는 사람, 적어도 취임식에서 국민 앞에 한 약속만큼은 꼭 지키는 그런 사람, 그걸 못 지키면 최소한 부끄러워 할 줄이라도 아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동우 기자 canel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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