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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뉴욕증시]옮겨가는 월가의 시선…"대선 전 부양책 처리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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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협상 소식 따라 증시 오르락내리락

지난주 이후 기대 컸지만…비관론 우세해져

골드만 "대선 전 합의 가능성 점점 낮아져"

누가 이기든…대선 후 재정 지원 추진할듯

이데일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사진=AFP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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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뉴욕 증시가 하락했다. 코로나19 5차 부양책 협상 추이에 따라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지지부진한 장세가 이어졌다. 월가는 대선 전 백악관과 민주당의 전격 합의 가능성은 낮다는 쪽으로 점점 옮겨가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35% 하락한 2만8210.8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22% 오른 3435.56에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28% 내린 1만1484.69를 기록했다.

요즘 뉴욕 증시는 사실상 부양책 협상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 이날 행정부 측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민주당 측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은 협상을 이어갔지만, 또 결론을 내지 못했다.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은 “부양책 협상에 대한 입장차가 여전히 있다”고 밝혔다. 주·지방 정부에 얼마나 많은 자금을 지원해야 하는지 등 몇 가지 안을 두고 양측은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은 점점 대선 전 타결은 어렵다는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 세계 최대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의 알렉 필립스 이코노미스트는 “일부는 (백악관과 민주당의 입장차가 커서)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며 “합의 가능성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주 이후 협상이 점차 긍정적으로 가는 것 같지만 실상은 아직 깜깜이라는 지적이 많다.

월가에서는 이미 대선 후 재정 지원을 전제로 한 시나리오가 돌고 있다. 재선을 노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를 이기고 당선될 경우 내년 1월 새로운 의회가 출범하기 전 레임덕 기간에 현 부양책을 처리할 가능성이 높고, 바이든 후보가 이길 경우 현 법안을 처리하지 않는 대신 더 큰 규모의 부양책을 새로 추진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미국의 코로나19 확산이 거세지는 것도 투자심리를 누그러뜨렸다. 존스홉킨스대 통계에 따르면 전날 미국에서는 6만315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피터 호테스 미국 베일러의대 국립열대의학대학원장은 “다음주 혹은 그 다음주 미국에서 하루 신규 코로나19 환자가 최대 7만명을 기록할 수 있다”고 밝혔다고 CNN이 전했다. 지난 봄철 같은 경제 봉쇄를 재개할 경우 증시에는 악재다.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지수(VIX)는 전거래일 대비 2.93% 하락한 28.52를 기록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1.91% 내린 5776.50에 거래를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와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각각 1.41%, 1.53%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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