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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애플말고 구글도 첫 5G폰 내놨는데… 시장은 무관심, 품질 논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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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5G폰 ‘픽셀5’ 디스플레이 내구성 문제 불거져
교체 제품서도 같은 증상에 소비자들 불만 커져
국내서 픽셀5 해외 직구 시들…아이폰12와
대조

구글이 이달 공개한 첫 5G(5세대) 이동통신 스마트폰 ‘픽셀5’가 시장의 무관심을 받는 가운데 일부 사용자들 사이에서 품질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비슷한 시기 애플이 첫 5G폰 ‘아이폰12’를 공개해 역대 최대 판매를 기대하는 것과 대비된다. 두 기업은 미국을 넘어 전 세계 모바일 플랫폼 시장에서 최대 라이벌이지만, 스마트폰 제조에서 구글이 애플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다.

21일 구글 지원 포럼과 안드로이드 개발자 커뮤니티인 XDA디벨로퍼스에 따르면, ‘픽셀5 5G’ 사용자들이 스마트폰 화면 사이에 미세한 틈이 벌어졌다는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픽셀5는 지난 15일부터 영국, 독일, 호주, 프랑스 등 일부 국가에서 출시하고,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시장에서는 오는 29일부터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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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5G 스마트폰 '픽셀5'. /구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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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셀5를 구매한 일부 소비자들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디스플레이와 프레임과 바디 사이 벌어진 틈을 확인할 수 있다. 틈 사이로 먼지 또는 물이 유입될 경우 시스템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사용자들에 따르면 제품 사용 중에 틈이 벌어진 것이 아니다. 대다수 사용자들은 박스에서 꺼내자마자 벌어진 틈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교체품에서도 똑같은 결함이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업계에 따르면 픽셀5는 애플의 최대 협력업체인 대만 ‘폭스콘’ 베트남 공장에서 생산됐다. 미국서 픽셀5를 사전예약 했다는 한 고객은 구글 공식 픽셀폰 서포트 페이지에 "11월 4일에 제품이 배송 예정인데 이런 품질의 스마트폰을 700달러에 구매하고 싶지 않아 취소하려 한다"는 내용의 글을 남겼다. 그동안 스마트폰 시장에서 대중적인 인기를 얻지 못한 구글로서는 뼈 아픈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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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셀5’ 사용자가 올린 제품에서 벌어진 틈을 확인할 수 있다. /XDA디벨로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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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은 지난해 픽셀5의 전작인 ‘픽셀4’를 통해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을 2018년 대비 두배 많은 800만~1000만대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지만, 기대에 못 미쳤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해 초 LTE 모델로 출시된 픽셀4의 초기 6개월간 판매량이 전작보다 150만대 적은 200만대 수준이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4.7%였던 구글의 스마트폰 북미 시장 점유율은 올해 상반기 3%대로 내려갔다. 대다수 시장조사업체 점유율 분석자료에서 기타로 분류되는 상황이다.

이에 구글은 픽셀5 출시를 위해 전작인 픽셀4에서 지적된 ‘작은 배터리 용량’과 ‘성능 대비 가격이 높다’는 소비자들의 지적을 반영해 보완했다. 무선충전, 물 튀김 방수, 금속 몸체 등의 사양도 갖췄고, 가격도 688달러(약 80만원)로 타사 플래그십 스마트폰 대비 저렴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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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이폰12 프로맥스 모델 이미지. /애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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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하반기 출시한 삼성 갤럭시노트20과 애플 아이폰12 등에서 화제성에서 밀려 존재감이 없다는 게 업계 평가다. 스마트폰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과 애플 등이 중저가 라인업을 강화하는 상황에서 사용자들이 굳이 구글 폰을 선택할 이유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에선 공식 출시하지 않다보니 구글이 신제품을 공개한지 몰랐다는 국내 사용자들이 대다수다. 그러나 정식 출시를 하지 않았더라도 화제가되면 해외직구 열풍이 분다. 아이폰의 경우 한국이 매년 1차 출시국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제품을 더 빨리 사용하기 위해 해외 직구를 하는 사용자들도 적지 않은 편이다.
실제 이번 아이폰12도 미국에서 출시되는 모델만 28GHz(기가헤르츠) 초고주파(mmWave) 대역을 지원하면서 해외 직구를 했다는 인증 글을 관련 커뮤니티에서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구글은 스마트폰을 포함해 하드웨어(HW) 분야에서는 유독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VR(가상현실) HMD(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 시장에서도 페이스북이 오큘러스 시리즈를 통해 꾸준히 성장하는 것과 달리 구글은 지난해 VR 시장서 사실상 철수했다.

이경탁 기자(kt87@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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