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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코로나 백신 먼저 줄게"…중국의 진짜 속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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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최연재 기자]
머니투데이

/AFPBBNews=뉴스1


중국이 코로나19 백신을 이용한 '백신 외교'로 주변국 사이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2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이 코로나19 백신 협상에서 미국으로부터 소외된 나라들을 공략하며 영향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 국가에 중국산 코로나19 백신을 우선 공급하겠다고 약속하며 주변국과의 관계를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최근 동남아 순방에서 말레이시아·태국·캄보디아·라오스에 중국산 코로나19 백신을 먼저 공급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왕이 외교부장은 인도네시아 순방 중 관계자들을 만나 지난 8월 중국 국영기업 시노백과 인도네시아 국영 제약사인 바이오파마 간 체결된 협정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시노백은 2021년 3월까지 코로나19 백신 최소 4000만 개를 인도네시아에 공급할 계획이다.

아울러 필리핀 등 다수의 개발도상국도 중국산 코로나19 백신을 사용할 계획이라며, 중국산 백신을 우선으로 공급받기로 합의했다.

아시아뿐만 아니라 아프리카, 남미도 마찬가지다. 중국은 라틴 아메리카와 카리브해에도 백신 조달 자금 10억 달러(1조1327억 원)를 대출해주기로 했다. 브라질 정부도 자국 내에서 3상 임상시험 중인 시노백 백신 4600만 회분을 조기에 공급받기로 합의했다.

이와 관련해 국제전략연구소의 애런 코넬리 박사는 미국의 존슨앤드존슨, 모더나 등이 백신 개발에 앞장서고 있지만, 사실 미국이 동남아시아 등 개발도상국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공급은 중국에 넘긴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분석했다.

현재 중국은 3상 임상시험 단계에 있는 코로나19 백신 4종을 보유하고 있다. FT는 중국이 개발 중인 미국·영국 백신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싶어한다면서, 중국은 현재 백신 외교를 벌이는 거의 유일한 국가이며 백신 경쟁에서 궁극적인 승자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은 코로나19 백신 생산량이 내년까지 10억 개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미국외교협회(CFR)의 황옌종 고급위생연구원은 "중국은 '마스크 외교'가 실패하고 '백신 외교'를 성공시키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자오싱 전 중국 외교부 장관은 '백신 외교'보다는 개발도상국과의 '공조'가 목표라며 "이는 중국이 책임 있는 강대국이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최연재 기자 choiye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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