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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신의 123구' 원태인 7이닝 역투, 승리 못땄지만 충분히 가치있었다[SS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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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삼성 원태인이 2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0 KBO리그 KT와 삼성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수원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수원=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123구 역투를 펼쳤지만 승운은 이번에도 따라오지 않았다. 하지만 오랜만에 스스로도 만족할만한 피칭을 펼쳤다. 삼성 영건 원태인의 이야기다.

원태인은 21일 수원 KT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5안타(1홈런) 3볼넷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시즌 10번째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한 원태인은 지난달 22일 NC전 6이닝 무실점에 이어 5경기 만에 2실점 이하 투구를 펼치며 그간 부진을 씻어냈다.

이날 원태인은 2회말 선두 타자 장성우에게 홈런을 얻어맞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배정대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고, 강민국을 1루수 포구 실책으로 내보내며 무사 주자 1, 2루 위기에 몰렸다. 문상철의 희생번트로 1사 2, 3루가 만들어지면서 상황은 더욱 원태인을 옥죄었다. 하지만 원태인은 무너지지 않았다. 심우준을 포수 파울플라이로 잡아냈고, 조용호를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내면서 실점없이 이닝을 끝냈다.

2회 위기상황을 탈출하면서 자신감을 갖춘 원태인은 이후 무실점 피칭을 이어갔다. 5회 선두 타자 심우준에게 2루타를 맞고 조용호를 볼넷으로 내보내 무사 주자 1, 2루에 몰렸지만 황재균을 병살 처리하면서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았고, 강백호에게 볼넷 이후 유한준을 유격수 땅볼로 솎아내며 역시 실점없이 이닝을 매조졌다. 이후 7회까지 무실점 피칭을 이어가며 KT 강타선을 효과적으로 막아냈다. 7회가 끝났을 때 원태인의 공 갯수는 123개였다. 개인 최다 투구수다.

이날 경기 전 삼성 허삼영 감독은 원태인의 최근 부진에 대해 “체력적인 문제는 아닌 것 같다. 상대 타순이 한 바퀴 돌면 피장타율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피칭 패턴이 상대 타자들에게 읽힌다는 의미다. 앞으로 원태인이 보완해야할 문제”라고 진단했다. 타자들은 투수를 상대하며 버릇 및 투구 패턴을 동료들과 공유한다. 두 번째 타석부터는 상대 투수의 피칭 데이터를 숙지하고 타석에 들어가기 때문에 첫 상대 때와 비슷한 패턴으로 공을 던지면 공략당할 확률이 높다. 이른바 경기운영능력이 좋은 투수를 높이 평가하는 것도 매 타석마다 다른 볼배합을 하면서 공략당할 확률을 줄여 실점을 최소화하기 때문이다. 허 감독은 원태인이 경기운영능력을 갖추길 바란 것이다.

결과적으로 이날 원태인은 타순이 한 바퀴 돈 뒤 볼배합에 변화를 주면서 이전과는 다른 결과를 만들어냈다. 비록 타선의 득점지원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지독한 연패 사슬을 끊어내진 못했지만 다음 등판을 기대케하는 피칭임에는 틀림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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