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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억 땅이 220억에 팔렸다…채동욱·이재명 회동 '논란의 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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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동욱 전 검찰총장과 이재명 경기도지사 회동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경기도 광주시 봉현물류단지 후보지 입구 부분. 사진은 올해 여름에 찍은 것으로 취재진이 지난 20일 방문했을 때와 유사하다. [독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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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동욱 전 검찰총장과 이재명 경기도 지사의 회동으로 화제를 모은 경기도 광주시 물류단지 부지가 공시지가 40억원임에도 220억원에 매각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부지에 대해 압류와 경매, 소송이 진행 중임에도 불구하고 경기도는 올해 5월까지 물류단지 허가 절차를 진행했다.

20일 경기 광주 봉현물류단지 사업을 추진했던 건설사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해당 부지는 2017년 6월 지역 건설사와 골든코어 간 220억원 규모 매매 계약이 이뤄졌다. 골든코어는 중국으로 도피한 것으로 알려진 정영제 전 옵티머스대체투자 대표가 맡은 회사다. 지역 건설사 관계자는 “정 전 대표가 직접 호텔로 불러 협조를 부탁했다”고 말했다.

2020년 개별공시지가에 따르면 136만㎡(약 41만3000평)인 봉현물류단지 공시지가는 모두 합쳐 40억2752만원이다. 지역 건설사 측에 따르면 골든코어는 2017년 7~12월 117억원을, 2018년 3~4월 43억원을 지급한다. 지역 건설사는 잔여금과 소유권 등기 문제로 골든코어와 민사 소송을 벌여 지난 8월 1심에서 패소했는데, 골든코어 측 변호를 법무법인 서평이 맡았다. 서평은 옵티머스자산운용 고문을 맡았던 채동욱 전 총장이 속해 있는 법무법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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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현물류단지 관련해 지역 건설사 내부 분쟁으로 얽힌 사건이 신성식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장에 배당됐다는 안내. [독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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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티머스 자금 중 15억원 수상한 거래…대검 반부패강력부서도 파악



계약 이후 2017년 7월 15억원이 검사장 출신 A변호사에게 전달됐다. 수상한 자금 흐름에 지역 건설사 내부에도 분쟁이 생겨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는데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에서 재항고 사건을 맡은 것으로 확인됐다. 채석장으로 이용됐던 부지의 복구 명령을 이행하지 않아 고발된 사건도 수원지검 성남지청이 맡고 있다.

봉현물류단지는 최근 옵티머스 내부 문건인 ‘펀드 하자 치유 관련’이 공개되면서 로비 정황이 드러났다. 문건에는 ‘채동욱 고문 경기도 지사와 면담(2020.05.08.)-패스트트랙 진행 확인, 인허가시점 2020.09(예상 차익 최소 1680억원)’이라는 문구가 적혔다.

■ <펀드 하자 치유 관련>

▷봉현물류단지 : 경기도 정식인허가 접수 완료(담당 국장 사전 미팅 : 매우 긍정적/패스트트랙 진행), 채동욱 고문 경기도 지사와 면담(2020.05.08.)-패스트트랙 진행 확인, 인허가시점 2020.09(예상 차익 최소 1,680억원)



경기도, 올해 5월까지도 봉현물류단지 허가 과정 진행



이재명 경기도 지사는 지난 20일 국정감사에서 “이미 5월에 광주시 반대로 (물류센터 사업이) 끝난 상태”라며 “(채 전 총장과 만남이) 마치 재판하고 관련된 것처럼 이런 식으로 그렇게 하는 건(청탁을 받은 것처럼 몰고 가는 건)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나 중앙일보 취재 결과 봉현물류단지 부지 등기상 압류와 경매 등 여러 하자가 발견됨에도 불구하고, 경기도가 올해 3월과 5월 각각 환경영향평가와 주민설명회 공고를 내는 등 물류단지 선정과 관련한 구체적인 행동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도는 지난 3월 18일 ‘광주 봉현물류단지 조성사업 환경영향평가 항목 등의 결정내용 공개’를, 지난 5월 1일에는 ‘승인 신청 관련 주민 공람 및 합동설명회 개최 계획 공고’와 같은 공식 문서를 냈다. 합동설명회 공고를 낼 당시에는 골든코어가 작성한 물류단지계획안과 환경영향평가안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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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티머스 측 경영진이 소유한 골든코어가 2020년 5월 작성한 봉현 물류단지 합동설명회 자료. [사진 경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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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코어에 140억원 대출해준 보험사 직원은 형사 고발 당해



익명을 요구한 경기도의원은 “광주시에 이미 2개 물류단지가 있는데다 1개가 건설 중이라 교통체증과 소음 문제로 주민 반대가 많다”며 “채석장이 있던 자리가 물류단지로 승인되면 1000억원 이상의 수익이 가능한 노다지”라고 말했다.

봉현물류단지 건으로 골든코어에 140억원을 대출해 준 교직원공제회 산하 더케이손해보험(현 하나손해보험) 직원은 최근 내부 감찰을 통해 형사 고발을 당했다. 익명을 요청한 증권사 프로젝트파이낸싱(PF) 담당 임원은 “근저당권이 대거 설정된 사업장인데 매입가 220억원의 60% 가량인 140억원의 대출이 나가는 건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채 전 총장은 법무법인 서평을 통해 “5월쯤 몇몇 분들과의 식사 자리에서 해당 단체장을 처음으로 만난 적은 있지만, 물류단지에 관한 구체적 언급이나 인허가 등에 관해서는 그 어떤 말을 꺼낸 사실조차 없다”고 해명했다. 법무법인 서평은 옵티머스 사건이 터진 직후인 지난 6월 자문계약을 해지했다.

김민상‧황의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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