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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티머스 사태 연루된 靑 前행정관, 국감 불출석 사유서 늑장 공유한 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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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항의에 하루 뒤 팩스로 보내… 前행정관 “임신중이라 출석 못해”

조선일보

13일 오전 서울 강남구 옵티머스자산운용 사무실의 문이 닫혀있다. 국정감사에서 옵티머스 투자 로비 의혹에 대한 여야의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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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이 ‘옵티머스 사태’에 연루된 이모 전 청와대 행정관의 국정감사 증인 불출석 사유서를 당일 야당에 공유하지 않다가 하루 뒤인 21일 오후에서야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국감 증인으로 채택된 이들의 불출석 사유서는 해당 상임위원들에게 국감이 열리기 사흘 전 공유되는데 국감(23일) 이틀 전 뒤늦게 사유서를 공유한 것이다.

국민의힘 등에 따르면 이 전 행정관은 지난 20일 국회 정무위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지난 13일 국회 정무위원회가 그를 오는 23일 국감 증인으로 채택하자 국감장에 나갈 수 없다고 한 것이다.

이 전 행정관은 불출석 사유서에서 “남편(윤석호 옵티머스 이사·구속 기소)이 일부 관여된 사건으로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깊은 사죄를 드린다”며 “사건으로 피해를 입은 분들께도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했다. 그는 불출석 이유에 대해 “각종 의혹에 대해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점을 고려해 출석할 수 없다”고 했다. 또 “아빠가 외국에 나가 일하고 있는 줄 아는 아직 어린 자녀의 일상을 지켜주기 위해 지방에 내려와 생활하고 있다”며 “아이를 혼자 남겨두고 왕복 6시간 걸리는 국감에 출석하는 것이 매우 곤란하다”고 했다. 그는 “현재 임신 중인 상태라 태아의 안전, 건강을 위해서라도 출석이 불가능하다”며 진단서를 첨부했다. 그는 현재 임신 17주 차인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 윤관석 정무위원장은 사유서가 접수된 당일 접수 관련 결재를 했다고 한다. 위원장 결재 직후엔 위원들에게 사유서를 주는 게 관례이다. 국민의힘 측은 “위원장 결재까지 마쳤는데도, 불출석 사유서를 주지 않아 정무위 행정실을 찾아갔다”며 “행정실은 ‘민감한 개인 정보가 있어 사유서를 주지 말라는 윤 위원장 지시가 있었다’고 하더라”고 했다.

이를 두고 야당에서 강하게 항의하자 정무위 행정실은 뒤늦게 국민의힘 측에 팩스로 사유서를 보냈다고 한다. 앞서 정무위는 국감 불출석 사유서와 정형외과에서 받은 고열·근육통 진단서를 제출한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의 사유서는 제출 직후 각 위원에게 공유했었다.

이에 대해 윤관석 의원실은 “다른 증인 불출석 사유서도 들어온 데다 20일 저녁 회의 늦게 끝나고 결재를 했다”며 “다음날 구두로 국민의힘 간사 의원실에 사유서 내용을 다 알려줬다”고 했다. 또 “이 전 행정관의 휴대전화 번호와 병명 관련 첨부 자료 등 민감한 정보가 너무 많았다”며 “그래도 윤 위원장은 정무위 행정실에 사정을 국민의힘 측에 사유서 내용과 사정을 모두 설명하라고 지시까지 했다. 야당은 사유서 내용을 모두 알고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유서도 국민의힘 간사 의원실에 보내줬다”며 “야당이 이를 문제삼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했다.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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