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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새가슴’ 커쇼, 피가 뜨거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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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 첫판 6이닝 1실점 ‘에이스 본색’

탬파베이 묶고 다저스 승리 앞장

1회 위기 딛고 11타자 연속 범타

8K 추가하며 PS 통산 201개 2위

동아일보

LA 다저스의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가 21일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탬파베이를 상대로 역투하고 있다. 6이닝 동안 삼진 8개를 솎아낸 커쇼는 역대 두 번째로 포스트시즌 개인 통산 200탈삼진을 달성했다. 로스앤젤레스=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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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클레이턴 커쇼(32)가 ‘에이스 모드’를 발동하며 팀에 2020 월드시리즈(WS) 1차전 승리를 안겼다.

다저스는 21일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7전 4선승제의 WS 1차전에서 탬파베이를 8-3으로 물리쳤다. 커쇼가 6이닝 동안 탬파베이 타선을 1실점으로 막는 사이 다저스 타선이 5회말에만 5점을 뽑아내는 등 8득점하면서 비교적 손쉽게 1차전을 가져갔다. 2018년 월드시리즈 1차전 때 보스턴 톱타자로 나와 커쇼를 괴롭혔던 무키 베츠가 이날은 다저스 동료로 4타수 2안타(1홈런) 2도루 2득점으로 맹활약하며 커쇼에게 승리를 선물했다.

‘가을 야구’ 때만 되면 롤러코스터 투구를 하곤 하는 커쇼는 이날도 1회초에 선두 타자 얀디 디아스에게 우전 안타를 내주며 불안하게 경기를 시작했다. 이어 3번 타자 랜디 아로사레나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1사 1, 2루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4번 타자 헌터 렌프로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5번 마누엘 마르고트를 투수 앞 땅볼로 처리하면서 실점 없이 1회를 넘겼다.

위기는 딱 여기까지였다. 커쇼는 이후 팀이 2-0으로 앞서던 5회초 2아웃 상황에서 케빈 키어마이어에게 1점 홈런을 내주기 전까지 11타자를 전부 범타로 돌려세웠다. 피홈런 이후 마이크 주니노를 삼진으로 잡아내며 5회를 마친 커쇼는 6회 역시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처리한 뒤 팀이 8-1로 앞선 상황에서 구원투수 딜런 플로로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커쇼의 이날 최종 성적은 6이닝 2피안타 1볼넷 1실점. 5일 전 내셔널리그 챔피언결정전(NLCS) 4차전 때 5이닝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던 모습을 잊게 만드는 호투였다. 커쇼는 경기 후 “확실히 지난번 등판 때보다 모든 게 좋았다”면서 “1회에 슬라이더 제구가 흔들리면서 위기를 맞았지만 그 뒤로는 경기가 잘 풀렸다”고 말했다.

이날 승리로 커쇼는 월드시리즈에서 통산 2승 2패, 평균자책점 4.68을 기록하게 됐다. 커쇼는 또 이날 삼진 8개를 추가하면서 포스트시즌 통산 탈삼진 기록도 201개로 늘렸다.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에서 삼진을 200개 이상 잡은 투수는 커쇼와 저스틴 벌랜더(휴스턴)뿐이다. 벌랜더는 포스트시즌 통산 205탈삼진을 기록 중이다.

한편 탬파베이 최지만은 다저스가 왼손 투수 커쇼를 선발로 내세우면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대신 팀이 1-8로 끌려가던 7회초 1사 2, 3루 찬스에서 대타로 전광판에 이름을 올렸다. 월드시리즈 경기에 한국인 타자가 등장한 건 이때가 처음이었다. 하지만 다저스가 곧바로 오른손 투수 플로로 대신 왼손 투수 빅토르 곤살레스를 마운드에 올리면서 탬파베이 역시 오른손 타자 마이크 브로소로 대타를 바꿨다. 최지만은 타석에 들어서지는 못했지만 공식 기록상으로는 이날 경기에 출전한 게 된다. 2차전은 22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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