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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초조한 트럼프? TV 인터뷰하다 퇴장…“편파적 진행” 트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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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 앞으로 12일

진행자, 파우치와 갈등 등 질문

트럼프, 격전지 오차범위 내 추격

NYT “트럼프, 중국에 은행계좌”

“중국에 낸 세금 2억” 대선 악재

중앙일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 펜실베이니아주 이리 국제공항에서 열린 대중 유세에서 경쟁자인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나온 CNN 화면을 바라보고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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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통령 선거를 2주 앞둔 2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언론 인터뷰 도중 돌연 나가버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CBS 시사프로그램 ‘60분’과 인터뷰 녹화를 하다가 갑자기 중단했다. 자신을 지나치게 압박하는 진행자의 태도와 질문 내용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에서였다고 뉴욕타임스(NYT)·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진행자 레슬리 스탈은 코로나19 대응 부실과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감염병 연구소장과의 갈등 등 트럼프 대통령이 답하기 까다로운 질문을 집중적으로 던졌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인터뷰 시작 후 45분 만에 그만하겠다며 자리를 뜬 뒤 돌아오지 않았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함께 걸으며 대화하는 ‘워크 앤 토크’ 장면을 촬영하기로 약속돼 있었으나 이 역시 취소됐다.

한 시간여 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레슬리 스탈과 한 ‘60분’ 인터뷰를 방송 전에 내가 직접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썼다. 오는 25일 저녁 CBS가 방영하기 전에 백악관이 기록용으로 촬영한 인터뷰 영상을 직접 공개하겠다고 위협한 것이다. “편파적인 인터뷰가 어떤 것인지 모두 볼 수 있게 하기 위해서”였다. WP는 백악관 고위 관료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온종일 불만을 토로했다고 전했다.

인터뷰를 중단한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은 그가 지금 마음이 급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코로나19 확진 이후 다시 유세에 복귀한 트럼프 대통령은 주요 접전지에서 민주당 대선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맹추격하고 있다. 이날 선거 전문 사이트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주요 격전지인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바이든 후보를 오차범위인 2.3%포인트로 따라붙었다. 10월 9~20일 발표됐던 여론조사 결과의 평균치다. 엿새 전인 14일 3.3%포인트에서 격차를 좁혔다. 특히 WP·ABC방송의 12~17일 조사에선 바이든 49% 대 트럼프 48%로 불과 1%포인트 차이의 박빙 싸움으로 나타났다. 애리조나주에서도 지난 17일 기준 여론조사 평균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후보에 4%포인트 뒤졌지만 이날은 격차를 3.1%포인트로 좁혔다. RCP에 따르면 펜실베이니아주, 플로리다주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후보와의 격차를 줄이고 있다.

하지만 시간이 문제다. 그가 유세 현장을 다니면서 지지층이 결집하고 있지만, 대선까지 2주 안에 뒤집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NYT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영국·아일랜드·중국 등 해외 3곳에 은행 계좌를 갖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때리기에 나섰던 트럼프 대통령에겐 악재다. NYT에 따르면 중국 계좌는 트럼프 인터내셔널호텔 매니지먼트가 관리하고 있었으며, 2013년~2015년 중국에서 라이선스 계약을 추진하면서 세금으로 18만 8561달러(약 2억 1300만원)를 납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냈던 미 연방 소득세보다 많다. 트럼프 그룹 측은 해당 계좌와 관련 “중국에서 영업활동을 구체화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워싱턴=박현영 특파원, 서유진 기자 hy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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