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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한-중 국방장관 통화…중 “사드 반대” 입장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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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안보협 공동성명 겨냥한 듯

서욱 장관 방중 요청·협력 논의도


한겨레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가 배치되는 성주기지. 2017년 9월 백소아 기자가 찍었다. thank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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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미 안보협의회의(SCM)에서 사드 문제가 논의된 것과 관련해, 중국이 “사드 배치 반대”라는 기본 입장을 전달해오는 등 예민하게 반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21일 자료를 내어 “서욱 국방부 장관이 오늘 웨이펑허 중국 국방부장의 요청으로 통화를 하며 한반도 및 지역 정세와 양국 간 국방교류 협력 활성화 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중국 국방부장은 우리로 치면 국방부 장관에 해당한다. 이날 통화에서 웨이 부장은 서 장관에게 ‘주한미군의 사드 배치는 중국의 안보이익에 반한다’는 기본 입장도 밝혔다고 군 당국자가 전했다.

웨이 장관이 ‘사드 반대’를 거론한 것은 지난 14일 서욱 장관과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이 한-미 안보협의회의 공동성명에서 “성주기지 사드 포대의 안정적인 주둔 여건을 마련하기 위해 장기적인 계획을 구축하기로 했다”고 밝힌 것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국방부는 이에 대해 “성주기지에서 임시시설에 주둔하는 장병들의 편의시설을 마련할 필요성 등을 언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중국으로서는 예민한 사드 문제가 한미 안보협의회의에서 공식 거론된 만큼 사드 반대 입장을 다시 한 번 밝혀, 혹시 모를 주한미군의 사드 추가 배치 가능성 등을 사전에 차단할 필요성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웨이 부장은 이날 통화에서 서욱 장관의 취임을 축하하면서 지난 9월 중국군 유해송환식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도록 한국이 협조한 것에 대해 사의를 표명했다. 웨이 부장은 또 서 장관의 방중을 요청했으며, 양국은 향후 국방장관의 상호 방문 등 다양한 채널에서 소통과 교류협력이 지속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국방부가 밝혔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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