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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이름없는 시신' 35년만에 가족 찾았다…단서는 이니셜 "W.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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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현지A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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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어니스트 톰슨/사진=에스캄비아 카운티 보완관실 페이스북 캡쳐


미국에서 최초 발견 후 35년이 흐른 시신의 신원이 최근 확인됐다. 시신의 벨트가 결정적인 단서 역할을 했다.

20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1985년 미국 플로리다에서는 살인으로 희생된 시신이 발견됐지만, 신원이 확인되지 않아 미제사건으로 남아있었다.

보안관 사무실에 따르면, 이 시신은 그해 1월 23일 펜사콜라 서부 클론다이크 로드와 와일드 레이크 대로 인근에서 발견됐다. 신원을 알 수 없어 '존 도(John Doe)'라는 이름이 붙은 채 35년이 흘렀다.

시신은 35년 실종된 삼촌을 찾고 있던 한 조카의 눈에 띄면서 미궁에서 빠져 나오게 됐다.

조카는 삼촌을 찾기 위해 '에스캄비아 카운티 보안관 사무실'(ESCO)이 게재하는 미제 사건들을 살펴보고 있었는데, 이중 최근 보안관 사무실이 올린 플로리다 살인사건을 발견했다. 여기에는 사건 내용과 함께 발견 '존 도'가 차고 있던 검정 벨트 사진도 함께 게재됐는데, 벨트에는 'W.T'라는 이니셜이 새겨져 있었다.

사진을 본 조카는 이 벨트가 삼촌의 것이라 확신했다. 살아 있었다면 85세가 됐을, 그러나 오래 전 실종된 삼촌의 이름이 '윌리엄 어니스트 톰슨'으로, 벨트의 이니셜에 들어맞았기 때문이다.

'존 도'가 삼촌 톰슨일 것이라 생각한 조카는 ESCO에 알렸다. 조카의 제보를 받은 ESCO는 경찰에 수사를 요청했고, 조사 결과 톰슨이 실종 당시 마지막으로 모습을 보인 곳과 존 도가 발견된 곳이 거의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톰슨의 가족과 존 도의 DNA를 대조한 결과 동일 인물로 판명났다. 경찰에 따르면 톰슨의 정확한 사망 시점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존 도가 발견된 시점으로부터 8개월부터 수년 전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톰슨의 실종 사건은 살인 사건으로 전환돼 경찰이 조사 중이다. 에스캄비아 카운티 수석보좌관 칩 시몬스는 이번 발견은 "정의를 향한 끊임없는 추구"라며 "아직 살인사건을 해결하지는 못했지만 사건 해결을 위한 진일보"라고 성명에서 밝혔다.

김현지A 기자 local91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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