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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무키 베츠 ‘살리고’ 커쇼 ‘살아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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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전 도루·홈런 등 만점 활약에

커쇼 가을악몽 지우고 6이닝 1실점

다저스, 탬파베이 잡고 먼저 ‘1승’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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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개막 직후인 5월 초, 무키 베츠(28·LA 다저스·위쪽 사진)는 자신의 유튜브에 ‘반갑습니다. 한국 여러분’이라는 한글로 시작하는 동영상을 올렸다. 베이스볼 대신 ‘야구(YAGU)’라고 부르며 KBO리그의 개막을 축하하고, 환영했다. 우리말로 ‘파이팅’을 외쳤고, 양손으로 손가락 하트도 만들었다. 베츠는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에 야구를 그리워하는 팬들에게 다시 야구 경기를 선물해준다는 점에서 KBO리그는 축하받아야 한다”고 전했다.

KBO리그 팬, 베츠가 2020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에서 자신이 왜 ‘슈퍼스타’인지 증명했다. 빠른 발로 베이스를 휘저었고, 완벽한 슬라이딩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승부를 결정짓는 쐐기 홈런까지 터뜨렸다. 그의 이러한 맹활약은 12년간 3억6500만달러(약 4100억원)의 몸값으로 인정받았다.

베츠는 21일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열린 탬파베이와의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2-1로 앞선 5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볼넷을 골랐다. 2번 코리 시거 타석에서 2루 도루에 성공한 베츠는 시거의 볼넷으로 만든 무사 1·2루 때 저스틴 터너가 삼진을 당하는 순간 더블 스틸까지 성공시켰다. 이어 맥스 먼시의 1루 땅볼 때 홈에서 두 팔을 쭉 뻗어 빠르게 미끄러지는 슬라이딩은 교과서처럼 깔끔했다. 직전 이닝이던 5회초 탬파베이가 케빈 키어마이어의 홈런으로 1점을 따라붙었기 때문에 베츠가 도루 2개로 만든 득점은 경기 흐름을 다시 가져오는 포인트였다. 월드시리즈에서 한 이닝에 볼넷으로 출루해 도루 2개를 성공시킨 것은 베이브 루스 이후 베츠가 처음이다.

베츠의 활발한 주루가 다저스의 공격에 불을 붙였다. 다저스는 5회에만 윌 스미스, 크리스 테일러, 키케 에르난데스의 적시타가 나오며 6-1로 도망가 승기를 굳혔다. 베츠는 6회말에도 선두타자로 나와 우월 홈런을 터뜨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다저스는 8-3으로 1차전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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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투수 클레이튼 커쇼가 21일 텍사스 알링턴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열린 2020시즌 미국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탬파베이와의 1차전에 선발로 등판해 공을 던지고 있다. 텍사스 | 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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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 클레이턴 커쇼도 그간의 가을 악몽을 지우는 호투를 했다. 커쇼는 탬파베이 타선을 6이닝 2안타 1실점으로 막아내 승리 투수가 됐다. 삼진도 8개를 잡아내 포스트시즌 통산 삼진 201개를 기록하며 저스틴 벌랜더(205개·휴스턴)에 이어 역대 2위로 올라섰다. 커쇼는 “팀에도, 나 개인에게도 정말 멋진 일”이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탬파베이는 믿었던 선발 타일러 글래스노가 5회를 채우지 못한 채 무너진 것이 뼈아팠다. 또 좌타자인 최지만은 좌완 커쇼가 선발이어서 선발 출전하지 않았고, 7회 1사 2·3루 때 대타로 나왔다가 상대가 투수를 좌완 빅터 곤살레스로 바뀌자 다시 우타자 마이크 브로소로 교체돼 타석에 들어서지 못했다.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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