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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대구·고양·광명서도 독감백신 접종후 사망…전국 총 9명(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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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당국 "백신 연관성·인과관계 확인 안 돼 접종 중단 상황 아냐"

사망 사례 중 2건 '중증 알레르기 반응' 가능성…시민 불안감 고조

(전국종합=연합뉴스) 김경태 기자 = 인플루엔자(독감) 예방 접종후 사망 사례가 닷새 만에 전국에서 총 9건이 발생해 시민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16일 인천을 시작으로 20일 고창, 대전, 목포에 이어 21일 제주, 대구, 광명, 고양에서도 추가로 사망자가 나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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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백신 접종
[연합뉴스TV 제공]



질병관리청과 각 지자체에 따르면 경기 고양시에 거주하는 89세 남성이 지난 19일 고양시 민간 의료기관에서 독감 백신을 무료 접종하고 나서 이틀 후인 이날 오전 자택에서 사망했다.

이 남성은 20일부터 어지럼증을 호소했으며 당뇨, 고혈압 등 기저질환이 있었고 심장동맥협착증으로 스텐트 시술을 2차례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지난 17일 광명시 민간 의료기관에서 유료로 독감 백신을 접종한 53세 여성도 나흘 후인 이날 새벽 숨졌다.

이 여성은 서울시 거주자로 서울시가 역학조사 중이다.

이에 앞서 대구시에 사는 78세 남성은 지난 20일 동네의원에서 무료로 독감 백신을 접종한 뒤 오후 병원 응급실로 옮겨졌다가 이날 새벽 숨졌다.

이 남성은 파킨슨병과 만성폐쇄성폐질환, 부정맥 심방세동 등 기저질환이 있었다.

제주에서도 지난 19일 오전 제주시 민간 의료기관을 찾아 독감 백신을 무료 접종한 68세 남성이 20일 오후 건강 상태가 나빠져 119구급대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을 거뒀다.

대전에서는 지난 20일 82세 남성이 집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전남 목포에서도 지난 20일 90대 할머니가 한 병원에서 독감백신을 접종한 후 같은 날 오후 사망했다.

전북 고창에서도 지난 19일 한 동네의원에서 독감 백신을 접종한 70대가 숨졌고, 인천에서 지난 14일 독감 백신을 맞은 10대가 이틀 만에 숨지기도 했다.

전국적으로 이런 사례가 확산하자 질병관리청은 이날 오후 인플루엔자 예방 접종 후 사망한 사례 9건을 세부적으로 발표했다.

공개된 정보를 보면 사망자들이 접종한 독감 백신은 보령플루테트라(3건), 지씨플루쿼드리밸런트(2건), 코박스인플루4가, 플루플러스테트라, SK바이오스카이셀플루4가(2건) 등이다.

질병청과 지자체 보건당국은 이 중 8건에 대해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역학조사와 부검을 하고 있으며 동일 날짜에 같은 의료기관에서 동일 백신 제조번호로 접종받은 접종자에 대해 이상 반응 여부를 모니터링 중이다.

다만 아직 사망 원인과 백신의 직접적인 연관성이나 인과성이 확인되지 않았으며, 특정 백신에서 중증 이상반응 사례가 높게 나타나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할 때 예방접종을 중단할 만한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질병청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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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백신
[연합뉴스 자료사진]



사망자 6명은 과거 독감백신 접종 이력이 있었고, 이 중 5명은 기저질환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 사망 사례 중 2건은 백신 부작용 중 하나인 '아나필락시스'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으며, 나머지 신고사례에 대해서도 추가 조사를 통해 인과관계를 확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나필락시스 쇼크'는 특정 식품과 약물 등의 원인 물질에 노출된 뒤 수분, 수 시간 이내에 전신적으로 일어나는 중증 알레르기 반응이다.

독감 예방접종 후 사망 사례와 이상반응 신고가 잇따르자 시민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

수원시의 한 이비인후과 의원 관계자는 "최근 접종을 마친 시민들로부터 백신이 어느 회사 제품인지를 확인하는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이번 주는 지난주보다 접종 환자가 절반가량 줄었다"고 전했다

수원시민 김모(37)씨는 "이번 주에 7살, 4살 자녀에게 독감백신을 접종했는데 이후 사망자가 나왔다는 뉴스가 잇따라 나와서 불안하다"며 "독감백신과 사망자 간의 인과관계가 있는지에 대한 조사가 빨리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맘카페와 블로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도 사망자가 맞은 백신 종류와 해당 병·의원, 접종 여부 등을 묻는 글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이들은 '아이한테 지금 백신을 접종해도 될까요?', '사망자가 맞은 백신은 어떤 회사 제품인가요?' 등을 물으며 접종 시기와 여부를 고민하는 모습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신속하게 역학조사를 통해 예방접종 인과관계와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라며 "예진 시 아픈 증상이 있거나 평소에 앓고 있는 만성질환은 의료인에게 알리고, 접종 후 반드시 의료기관에서 15~30분간 이상 반응 여부를 관찰해달라"고 당부했다.

kt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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