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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조금박해’ 박용진, 금태섭 탈당에 “비판 감당해야…책임 회피해선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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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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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1일 금태섭 전 의원의 탈당에 대해 "탈당이라는 방식으로 당의 마지막 충정을 보여주겠다는 말씀이 이해는 되지만 동의하기 어렵다"고 했다. 박 의원은 20대 국회에서 금 전 의원과 함께 민주당 내 대표적 소신파 의원으로 ‘조금박해(조응천‧금태섭‧박용진‧김해영)’라 불렸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 글을 통해 “당원 및 지지자들에게 겪는 비판은 감당하고 가야 할 몫이다. 그 고난이 무서워 정직하지 못하거나 책임을 회피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그는 “탈당 소식에 놀랐다. 유감이고 안타깝다”며 “금 의원의 고민을 모르는 바 아니나, 정당정치를 기본으로 생각하는 사람으로, 민주당 전신인 2011년 민주통합당 창당에 기여한 사람으로 금 의원의 선택을 선뜻 동의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박 의원은 “저는 미국이라는 세계 최강국의 정치 리더들이 보여주는 극단주의적 태도, 진영논리의 동원이 미국의 앞날을 불투명하게 만들고 있다고 생각한다. 쉽게 말해 미국이라는 나라를 미국의 정치지도자들이 망치고 있다”며 “우리 대한민국의 정치에서도 진영논리와 극단적 내로남불은 경계해야 할 지점”이라고 했다.

이어 “진영논리는 쉽게 빠질 수 있는 정치의 문법이다. 정치인들에게 쉽고 편한 일이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나라를 어렵게 하고 국민을 갈라놓는다. 그래서 정치의 역할을 거꾸로 뒤집는 결과를 만드는 편가르기와 내로남불은 정치인이 가장 조심스럽게 생각해야 할 일”이라고 했다.

그는 “민주사회에서 개혁의 성취는 선동이 아니라 설득으로 이뤄진다고 믿는다. 그런 면에서 금 의원님이 우려하시는 바를 모르지 않는다”며 “저는 민주당이 보여줬던 포용정당, 국민정당의 길을 더 확대해 더 크게 기여할 수 있는 정당으로 만드는 일에 헌신하고 앞장서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당정치주의자로서, 당에 변화가 필요한 지점이 있다면 그 변화를 만들어 내는 것 역시 제가 감당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러는 과정에서 당 안에서 혹시라도 몰이해와 비난이 쏟아지더라도 소신을 가지고 정직하게 할 말은 하고 할 일은 하면서 당의 변화를 만들겠다”고 했다.

박 의원은 “그렇게 당 안에서 부대끼고 토론하면서 당원들을 설득하고 변화에 앞장서겠다. 그래서 금 의원님의 선택을 비난할 수는 없지만 동의하기 어려운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김대중 대통령의 통합정치, 노무현 대통령의 상식 정치가 민주당이 나갈 길을 보여준다. 두 분이 겪었던 고난이 얼마나 많았는지 우리는 잘 알고 있다”며 “정치인에게 소신에 따른 당 안팎에서의 수난, 당원 및 지지자들에게 겪는 비판은 감당하고 가야 할 몫이다. 그 고난이 무서워 정직하지 못하거나 책임을 회피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중앙일보

사진 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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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금 의원님이 마지막 남긴 글에서 당에 대한 마지막 애정과 회한이 절절하게 느껴졌다”며 “당의 대변인, 전략기획위원장으로 헌신했던 분이 당을 떠나는 일이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간의 논쟁과 상황전개가 개인적으로 큰 상처이고 마음의 짐이었다는 점도 잘 알고 있다. 앞날에 행운을 빈다”고 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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