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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랑 가방 2개…‘김별명’ 김태균은 조용히, 쿨하게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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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를 선언한 한화 이글스 김태균(왼쪽 두 번째)이 21일 오전 구단 발표 후 충남 서산 2군 구장에서 짐을 들고 경기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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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고마웠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상징’은 동료들에게 쿨한 작별인사를 남겼다. 김태균(38)은 은퇴를 발표한 21일 오전 충남 서산 한화 2군 구장에서 조용히 자신의 짐을 뺐다.

김태균은 배웅을 나온 동료들과 팀 관계자에게 “그동안 고마웠다”고 말했다. 기념 사진을 몇 장 찍고, 대전 자택으로 향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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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를 선언한 한화 이글스 김태균(가운데)이 21일 오전 구단 발표 후 충남 서산 2군 구장을 떠나기 전 후배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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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균의 은퇴는 동료들에게도 의외였다고 한다. 그는 구단이 공식적으로 발표할 때까지 은퇴 결심을 주변에 알리지 않았다고 한다. 지난달 은퇴를 결심한 후에도 평소처럼 훈련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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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을 치고 한화 동료들의 축하를 받는 김태균. /스포츠조선


김태균은 지난 2001년 데뷔 이후 20년을 채우고 그라운드를 떠난다. 한화 구단은 이날 “김태균이 올 시즌을 마치고 은퇴하기로 했다”며 “구단은 최고의 예우로 김태균의 은퇴식을 준비할 예정”이라고 했다. 은퇴식은 내년에 열기로 했다. 영구결번 여부도 내년 은퇴식을 앞두고 결정한다. 김태균은 22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홈 경기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은퇴를 결심한 이유 등을 밝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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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신인 시절 김태균(왼쪽)과 올시즌 개막을 앞둔 김태균. /스포츠조선DB·한화 이글스


◇혜성처럼 나타나, 큰 발자국 남긴 이글스의 상징

김태균은 혜성처럼 KBO리그에 데뷔했다. 2001년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그는 88경기에 출전해 0.335의 타율과 30홈런, 54타점을 기록하며 신인상을 차지했다. 이듬해에는 105경기에 나와 타율 0.258, 7홈런, 34타점으로 소포모어 징크스를 겪었다.

하지만 3년차인 2003년 완벽하게 반등했다. 0.319의 타율과 31홈런, 95타점을 기록했다. 출루율(0.424)은 리그 4위, 장타율(0.572)은 리그 5위였다. 이후 2005년까지 3년 연속으로 3할 타율과 100타점을 넘겼다.

김태균이 특히 주목받는 부분은 출루였다. 2012년부터 2016년 사이 5년간 4차례나 출루왕을 차지한 그는 0.421의 통산 출루율을 기록했다. 4000타석 이상 출장 선수만 놓고 보면 양준혁에 이어 2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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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시즌 한화 구단 시무식에 모인 김태균과 박찬호, 류현진. /스포츠조선


김태균은 또 KBO 통산 2000안타를 넘긴 11명 중 한 명이다. 박용택(2504안타, 21일 기준), 양준혁(2318안타)에 이어 2209안타로 역대 3위. 통산 타율은 0.320으로 역대 5위다. 이외에 311홈런과 1358타점 등을 남겼다.

김태균은 일본 프로야구 지바 롯데 마린스에서 뛴 2010~2011시즌을 제외하고는 한화 이글스에서만 뛰었다. 국가대표로도 크게 기여했다.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는 3홈런 11타점을 기록하며 대표팀의 준우승에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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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저우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소집된 김태균과 이대호, 추신수가 출국을 앞두고 인천국제공항에서 대기하고 있다. 이들은 2000년 에드먼턴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우승 주역이다. /스포츠조선


◇'별명왕' 김태균…김똑딱,김질주, 김뒤뚱,김저렴

KBO 역대 최고 타자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김태균은 야구 팬 사이에선 ‘김별명’으로도 유명하다. 김태균의 행동 하나 하나가 별명이 되던 시기도 있었다. 안타를 치면 김안타, 볼넷 등으로 출루를 하면 김출루, 홈런을 치면 김거포하는 식이다. 격렬한 주루 플레이를 보여주는 날에는 김질주, 어려운 공을 호수비로 잡았을 땐 김캐치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4번타자이면서 홈런이 많지 않고 단타 많았던 시절엔 ‘김똑딱’으로 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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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7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서울 1라운드 대한민국과 대만의 경기에서 연장 10회 대타로 나와 투런 홈런을 날린 김태균. /스포츠조선


김태균의 일거수일투족이 별명으로 붙던 시기도 있었다. 주루플레이를 하다 삐끗한 날은 김삐끗, 김미끌, 김꽈당, 김뒤뚱이 됐다. 프로야구 FA 시장에 거품론이 일던 2014년 즈음에는 연봉 15억원을 받던 김태균을 놓고 상대적으로 저연봉을 받는다며 ‘김저렴’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김태균은 올 시즌엔 여러 부상으로 부침을 겪었다. 67경기에 출전해 타율 0.219의 다소 초라한 기록. 지난 8월에는 왼쪽 팔꿈치에 부상을 입어 2군으로 내려가 재활훈련에 돌입했다. 그러던 와중 한화 선수단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나오며 자가격리를 하기도 했다. 출전이 뜸해지니 자연스레 새로운 별명이 만들어지는 속도도 느려졌고, ‘김보통’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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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8년 7월 8일 KBO리그 11번째 2000안타를 달성한 김태균이 한용덕 당시 한화 감독의 축하를 받은 뒤 팬들에게 답례하고 있다. /스포츠조선


[오경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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