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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오승환이 '은퇴 김태균'에게… “고민 많았을 것, 고생했다고 이야기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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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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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KBO리그 역사에 남을 만한 경력을 쌓은 김태균(38·한화)이 전격 은퇴를 선언했다. 이를 바라보는 동갑내기 오승환(38·삼성)의 마음도 착잡한 듯했다.

김태균은 21일 구단을 통해 은퇴를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한화와 1년 FA 계약을 맺은 김태균은 올해 부상 및 부진으로 제 몫을 하지 못했다. 결국 김태균은 후배들에게 길을 터주기 위해 은퇴한다고 발표했다. 김태균은 당분간 구단 단장 보좌 어드바이저로 재직하며 한화와 함께하게 된다.

김태균을 비롯한 1982년생들은 한국 야구의 중흥기를 이끈 황금 세대로 평가된다. 김태균을 비롯, 오승환 이대호 정근우 손승락 김강민 등이 KBO리그의 스타들로 활약했다. 해외에는 추신수도 있다. 하지만 이제 이들도 불혹의 나이에 가까워지고 있다. 손승락이 지난 시즌을 끝으로 은퇴했고, 올해는 김태균이다. 남은 선수들도 지금까지 뛴 날보다는 앞으로 뛸 날이 훨씬 적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

오승환은 일단 아쉬워했다. 오승환은 21일 수원 kt전을 앞두고 “나도 오늘 기사로 접했다. 작년에 손승락 선수도 은퇴를 했고, 올해 김태균 선수가 은퇴를 한다는 기사를 봤을 때 동갑내기 친구인데… ‘나도 저런 순간이 오겠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남의 일처럼 느끼지 않음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어 오승환은 “고민이 많았을 것이라 생각이 든다. 생각이 얼마나 많았을까 싶다. 이 자리를 빌어서 고생했다고 이야기를 해주고 싶다”고 친구의 앞길을 축복했다.

현역 시절 까다로웠던 선수라고 회상하기도 했다. 오승환은 “다들 알다시피 김태균의 장점은 정확한 콘택트에서 중장거리 유형의 것도 가지고 있다. 매 시즌 3할 이상을 기록했던 타자고 타점이나 홈런을 기록할 수 있었다. 상대할 때마다 위협을 가지고 항상 어렵게 승부를 했던 타자”라고 떠올렸다.

김태균은 떠나지만, 오승환은 아직 생생하다. 올해 KBO리그로 돌아온 오승환은 전반기에는 자신의 구위를 완벽하게 찾지 못해 고생했다. 그러나 후반기 들어서는 ‘역시 끝판대장’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성적을 끌어올렸다. 오승환은 후반기 27경기에서 2승1패12세이브 평균자책점 1.27을 기록하며 삼성의 뒷문을 지키고 있다.

오승환은 “초반에는 조바심이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보시는 눈도 많고 기대하는 부분도 크기 때문에 마운드에서 완벽하게 던지려고 했던 게, 과감하게 던지려고 하지 않고 완벽을 추구하려고 하다 역효과가 났다고 생각한다”고 털어놓으면서 “시즌 보니까 두 달 만에 삼자범퇴한 적도 있더라. 야구가 쉽지 않다고 생각했다. 시즌이 끝나지 않았지만 끝날 때까지 배워야 한다고 생각이 들었다”고 더 나은 시즌을 기약했다.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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