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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인수價 `10조` 과했나…SK하이닉스 주가 이틀간 3% 빠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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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메모리 시대 개막 ◆

매일경제
국내 최대인 10조3000억원 규모 인수·합병(M&A)을 단행하기로 한 SK하이닉스 주가가 연일 하락하고 있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인텔의 낸드사업부 인수를 발표한 당일인 지난 20일 1.73% 하락한 데 이어 21일에도 1.63% 떨어졌다. 이틀간 3% 넘게 하락하며 시가총액 2조원가량이 증발했다. 전날 1000억원을 순매도했던 외국인 투자자들은 21일에도 922억원을 순매도하며 하락세를 주도했다.

주가 하락 배경에는 과도하게 인수자금을 쓴 게 아니냐는 시각이 깔려 있다. 정확한 비교 대상은 없지만 낸드 산업 2위 업체인 일본 키옥시아(옛 도시바메모리)가 최근 상장을 추진하며 시장에서 기업가치를 평가받을 때와 비교하면 인수가가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수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매출 9550억엔(약 10조2700억원)을 달성한 키옥시아의 기업가치는 1조45억~1조811억엔(약 15조6000억~19조5000억원) 수준으로 평가받았다"며 "반면 인수 대상인 인텔 낸드사업부문의 작년 매출은 4조6500억원으로 단순하게 자본 규모와 매출액을 비교하면 인수대금이 높다"고 설명했다.

대규모 자금 집행으로 향후 투자가 보수적으로 이뤄질 것이란 전망도 부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시장 컨센서스 기준 세전·이자 지급 전 이익(EBITDA)은 18조5000억원으로, 연평균 자본지출(CAPEX) 13조원과 배당금 1조원을 집행하다고 가정하면 순현금흐름(FCF)은 4조원일 것"이라며 "당분간 설비투자는 보수적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높은 인수대금이 단기적으로 주가에 부담이 된다며 목표주가를 19%가량 내린 증권사도 등장했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번 M&A 이벤트가 단기적으로 주가 조정의 빌미로 작용할 수 있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14만원에서 11만3000원으로 하향 조정한다"고 말했다.

반면 SK하이닉스가 인수대금을 조달하는 데 무리는 없을 것이란 분석도 적지 않다. 지난해 말 기준 SK하이닉스의 현금성 자산은 4조원에 달하며 올해는 이보다 많은 5조원 내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인수를 통해 인텔 측에서 인수하는 차입금도 없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보유 현금, 차입, 자산유동화 및 재무적 투자자 등을 통해 재원을 조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재원을 마련하는 데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SK하이닉스는 인수대금 10조3000억원을 내년까지 현금으로 8조원, 2025년까지 잔금 2조3000억원을 지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이날 인수건이 신용등급(BBB-) 변동에는 영향을 끼치지 않으며 신용도에 다소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S&P는 "이번 인수로 SK하이닉스의 재무 여력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인수자금 대부분을 차입을 통해 조달하는 경우를 가정하면 EBITDA 대비 차입금 비율이 기존 0.7~1.0배에서 2021~2022년 1.0~1.4배로 상승할 것으로 추정되나 등급 하향의 전제조건인 1.5배보다 낮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계약 성사 직전 미뤘던 외화채권 발행부터 다시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강봉진 기자 / 강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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