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4연투 오승환의 강변 "내 몸 내가 안다. 혹사 아니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중앙일보

프로야구 삼성 마무리 오승환.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오승환(38)이 혹사 논란에 대해 강하게 부인했다. 4연투를 자청한 자신의 몸에 대한 자신감이 묻어났다.

오승환은 지난 16~18일 열린 한화 이글스와 대전 4연전에 모두 등판했다. 3과 3분의 2이닝을 던지면서 팀이 3연승(1무 포함)을 달리는 데 힘을 보탰다. 18일 경기 전 허삼영 삼성 감독은 "오승환에게 휴식을 주려고 한다"고 했지만, 오승환이 스스로 마운드에 오르겠다고 한 사실이 경기 뒤 알려졌다.

21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만난 오승환은 "혹사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4연투지만 더블헤더가 끼었을 뿐 3일 동안 던진 것이다. 정현욱 투수코치와 감독님은 쉬라고 했지만, 워밍업을 해 보니 큰 데미지가 없어 '상황이 되면 준비하겠다'고 했다. 물론 몸 상태가 안 됐으면 안 나가는 게 맞다"고 했다.

마지막 경기 당시 오승환이 한 점 차 리드를 지킨 덕에 선발로 등판한 신인 이승민(5와 3분의 2이닝 3실점)은 데뷔 첫 승을 따냈다. 오승환은 "나가기 전에 오늘 이기면 승민이가 승리투수인지는 물어봤다. 하지만 마운드에선 그런 생각을 하지 않았다"고 했다.

오승환이 등판한 건 베테랑으로서의 책임감 때문이다. 오승환은 올해 징계 때문에 개막부터 합류하진 못했다. 합류 이후 초반엔 고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후반기로 갈수록 좋아진 모습이다. 특히 10월엔 11경기에서 1점도 내주지 않았다.

오승환은 "중간에 들어와서 어려움이 많은 시즌이었다. 분명한 건 시즌 초보다는 좋아지고 있고. 코로나 준비하는 과정에서 저 뿐 아니라 모든 선수가 어려움을 겪었다. 변명으로 들릴 수도 있지만 내 상황을 설명하면 1년간 실전 경험이 없고. 수술을 해서 게임 감각이 떨어졌다"고 했다. 이어 "아무리 연습투구를 많이 해도 경기를 나가는 건 다르더라. 다행인 건 후반기 들어서 몸 상태가 좋았다. 하지만 팬분들께 죄송하다. 더 일찍 좋은 모습 보여드렸으면 팀이 더 좋은 성적을 냈을 텐데"라고 했다.

오승환은 만 38세다. 하지만 여전히 시속 150㎞가 넘는 빠른 공을 던진다. 그럼에도 시즌 초반 고생한 원인은 무엇이었을까. 오승환은 "처음엔 조바심이 나지 않았나 싶다. 기대하시는 분들도 있기 때문에 더 완벽하게 던지려고 했다. 과감하지 못했고, 역효과가 나지 난 것 같았다"고 했다. 그는 "기록을 보니 두 달 만에 삼자범퇴한적도 있더라. 야구가 쉽지 않다는 걸 다시 깨달았다"고 웃었다.

중앙일보

2013 WBC에 함께 출전했던 김태균(가운데)와 오승환(오른쪽). 왼쪽은 서재응. [중앙포토]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날 오승환과 동갑내기인 한화 이글스 김태균이 은퇴를 선언했다. 오승환은 "기사로 접했다. 작년에도 손승락이가 은퇴했는데, 동갑내기 친구들이 떠나가니 '나도 저런 순간이 오겠구나 '란 생각을 했다"며 "생각이 얼마나 많았겠는가. 이 자리를 빌려 '고생했다'고 말하고 싶다. 태균이는 콘택트가 장점이면서도 중장거리 타자였다. 매시즌 3할 이상 타율에 타점과 홈런까지 만든 좋은 선수"로 회상했다.

수원=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이슈를 쉽게 정리해주는 '썰리'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