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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국채 2년물 발행 소식에…"통안채 단기물은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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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정부가 국채 2년물 발행을 공식화한 뒤에도 채권 시장에선 불확실성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채권 전문가들은 정부와 한국은행이 국채와 통화안정증권(통안채) 등 단기물에 대한 구체적인 발행량 조절 방안을 밝히는 게 우선이라고 의견을 모으고 있다.

기획재정부의 국채 2년물 발행 계획 소식이 전해졌지만 서울 채권시장에선 21일 단기물의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국채 3년 금리는 전일보다 2.3bp 오른 0.934%, 통안채 2년 금리는 전일 대비 1.8bp 오른 0.85%에 거래됐다.

단기물과 달리 적자재정으로 인한 국채 공급 증가 부담을 크게 받았던 국채 10년 금리는 지난 19일 5.2bp나 급락하며 강세를 보였다. 다만 20일(현지시간) 미국발 추가 부양책 합의 기대감이 커지면서 장중 미국채 10년 금리가 0.8%를 돌파하며 4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영향으로 21일 1.522%까지 올라 하락분을 되돌린 상태다. 장기물에 집중된 국채 공급 부담을 국채 2년물 발행으로 완화하는 정부안이 발표된 이후 단기물 약세, 장기물 강세는 시장에서도 익히 예상하던 흐름이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국채 2년물과 대체재 관계인 통안채 2년물에 대한 공급 조절 방안도 구체적으로 나와줘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채 2년물 발행에 따라 통안채 2년물 발행 감소가 이뤄지지 않을 때 발생할 수 있는 단기물 공급 부담에 따른 구축 효과와 차환 발행 리스크가 그 이유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채권전략파트장은 "국채 2년물을 발행하면서 통안채 2년물 발행을 줄이지 않으면 단기 금리 상승으로 경기에 부담을 줄 수 있다"면서 "정부 부채도 만기를 길게 잡는 게 안정적인데 10년물을 2년물로 대체하면 당장은 몰라도 차환 리스크 등 문제가 되는 '언 발에 오줌 누기'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시장은 속히 정부와 한국은행이 국채 2년과 통안채 2년의 구체적인 발행 규모 등을 밝혀야 시장이 안정화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안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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