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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줌인]현대차 최초 SUV 사전계약 1만대…흥행 주역이 짚는 투싼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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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계약 한 달간 2만대 돌파…흥행 요인에 디자인 꼽혀

실내·외 디자인 담당한 장지영, 이승연 책임디자이너

현대차 디자인 책임자도 흡족한 `천사날개` 모양 헤드램프

폭포에서 영감 얻은 실내…"공간과 공간 만남의 주목"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한 대의 자동차를 개발하는 것은 ‘종합예술’ 같습니다. 한 대의 멋진 자동차를 개발하기 위해서 수십 개의 팀과 수백 명의 진정성 있는 노력이 수반돼야 하기 때문이죠.”

지난달 16일 공개된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인 신형 투싼 디자인 작업에 참여한 이승연 현대차 외장디자이너와 장지영 실내디자이너는 투싼 디자인을 끝마친 소회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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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투싼의 외장 디자인을 담당한 이승연 현대차 책임디자이너.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차 SUV 최초 사전계약 1만대…“디자인 혁신의 위력”

현대자동차(005380)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신형 투싼은 5년 만에 완전 변경 모델로 공개된 4세대 모델이다. 지난 2004년 첫 출시 이후 전 세계에서 약 700만대 이상이 팔린 현대차 베스트셀링 차다.

5년 만에 새 단장을 하고 나온 신형 투싼은 공개 첫날 사전 계약으로만 1만842대를 기록했다. 현대차 SUV 중에서 사전계약 하루 성적이 1만대를 돌파한 것은 신형 투싼이 최초다. 현대차 전체 모델 전체로 넓혀봐도 더 뉴 그랜저(1만7294대) 이후 두 번째로 높은 기록이다. 지난 16일 기준 한 달간 투싼의 사전 계약은 총 2만3000대로 고객들은 인도만을 목이 빠지게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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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투싼의 실내 디자인을 담당한 장지영 현대차 책임디자이너.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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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투싼의 키워드는 ‘혁신’…“도전적 디자인의 산물”

투싼의 인기에는 실내·외 디자인의 공이 크다는 것이 자동차 업계의 평가다. 신형 투싼 디자인에는 수십명의 디자이너들이 투입됐다. 이 가운데 이승연 디자이너와 장지영 디자이너가 중심에 있다.

이승연 외장디자이너는 신형 투싼 디자인에 참여하기 직전 해당 모델의 뿌리가 된 ‘콘셉트카 VISION T’의 디자인을 담당한 바 있다. 신형 투싼은 VISION T의 디자인적 요소를 대폭 계승한 모델로 사실상 이승연 디자이너가 신형 투싼의 초기 모습을 그려낸 셈이다. 무엇보다 3세대 투싼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의 외장 디자인에도 참여하는 등 투싼과 수년간 동고동락한 배테랑 디자이너다.

장지영 내장디자이너는 유럽에서 큰 성공을 거두고 있는 i10과 i20의 실내 디자인에 참여한 바 있다. 또한 코나 EV(전기차) 프로젝트에도 참여해 전동화 시대의 실내 디자인에 많은 연구를 해 온 전문가다. 신형 투싼의 10.25인치 디스플레이가 공조장치 아래로 내려가는 등 인체공학적 실내 디자인이 대폭 가미된 것은 장 디자이너의 역할이 크다.

두 디자이너는 신형 투싼 디자인에 착수할 당시 ‘혁신’이라는 키워드에 집중했다고 한다. 그만큼 신형 투싼에는 다른 차량에서 찾아볼 수 없는 도전적 디자인적 요소가 대폭 가미됐다는 게 두 디자이너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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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의 준중형 SUV 신형 투싼.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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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디자인 담당이 극찬한 헤드램프…폭포에서 영감 얻은 실내”

자동차 업계에서는 신형 투싼이 출시되기 전부터 여러 장의 유출 사진을 토대로 헤드램프 부분의 혁신적 디자인이 가미될 것이란 추측이 많았다. 실제 공개된 신형 투싼의 헤드램프(파라매트릭 히든 쥬얼 램프)는 그릴에 숨어 있지만, 빛을 내면 마치 ‘천사 날개’와 같다며 많은 호평을 받았다.

이와 관련해 이 디자이너는 헤드램프 디자인이 애초 날개 모양을 염두한 것은 아니라고 웃어넘겼다. 이 디자이너는 “기존 헤드램프들처럼 ‘선’이 아닌 ‘점과 면’으로 구성된 새로운 시도를 하고자 했다”며 “그릴과 램프의 경계를 완전히 허물고, 그릴 일부분에서만 램프 기능을 접목한 디자인이 탄생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헤드램프 디자인에 대해 현대차디자인담당 이상엽 전무가 매우 흡족해하며 평소보다 더 많은 조언을 해줘 현대차 내 디자이너들의 부러움을 샀다는 후문이다. 이 디자이너는 “고객들이 헤드램프를 통해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느끼는 ‘숨어있는 기쁨’을 느끼길 바란다”고 전했다.

신형 투싼의 또 한 가지 주목할 만한 점은 실내 디자인이다. 실내 디자인의 키워드는 ‘공간과 공간의 교차’다. 장 디자이너는 “실내 디자인은 폭포를 보고 느낀 경험에서 영감을 얻어 개발했다”며 “낙하의 시작점인 폭포의 윗부분과 물줄기를 받아주는 폭포 아래가 마치 공간과 공간이 교차하는 것이 마치 새로운 공간이 탄생하는 것과 같아 보였다”고 했다. 대표적인 예가 10.25인치 디스플레이가 공조장치 아래로 내려간 것이다. 이를 통해 신형 투싼은 디스플레이와 센터콘솔까지 끊어진 부분 없이 유기적인 매력을 뽐낸다. 아울러 유기적인 공간은 대시보드까지 이어지며 매끄러우면서도 정돈된 공간미를 선사한다.

업계 관계자는 “투싼은 이전 세대 모델부터 이어진 디자인을 계승하면서도 최근 현대차 디자인의 트렌드인 `혁신`을 반영한 듯한 모양”이라며 “파라매트릭 그릴을 전면에 내세운 현대차의 디자인이 연이은 좋은 성적을 기록한 것을 비춰봤을 때 신형 투싼의 디자인 성공이 기대되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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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투싼의 실내는 디스플레이가 공조장치 아래로 내려가면서 센터콘솔까지 이어지는 부분이 어우러지는 매력을 뽐내게 됐다.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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