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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인, 코로나 백신 효과 취약할수도" 과학자들 우려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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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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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임상 3상 막바지에 들어선 가운데, 비만이 백신 효과를 제한할 수도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비만인 사람들이 코로나19에 더 취약하다는 연구 결과가 계속해서 나온데 이어 백신 효과까지 반감될 수 있다는 우려가 연구자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국제 학술지 네이처는 온라인 기사에서 “비만인 사람들은 이미 코로나19에 취약한데, 백신마저도 효과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고 20일(현지시간) 밝혔다. 네이처에 따르면 체질량지수(BMI)가 높은 인구가 많은 국가의 경우 기대하는 만큼 백신이 큰 효과를 내기 어려울 수 있다. 비만은 코로나19 관련 면역 반응을 둔화시키는 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비만이 코로나19 증상 악화시켜"



실제 코로나19 확산 초기부터 비만과 코로나19의 상관관계에 대한 연구 결과가 수차례 나왔다. 지난달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는 온라인판 기사에서 비만이 코로나19를 악화시킨다는 연구 결과를 종합해 소개했다. 비만이 면역 반응을 둔화시키고 만성 염증 등을 유발하기 때문에 코로나19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르면 나이나 성별ㆍ사회계층ㆍ당뇨병 유무ㆍ심장병과 같은 요인들을 보정했을 때, BMI가 중증 코로나19 병증의 원인으로 꼽혔다. 지난 8월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실린 연구 결과에 따르면 BMI가 높을수록 코로나19 감염에 의한 입원 확률도 덩달아 증가했다. 연구진은 정상체중을 벗어나는 순간 위험이 크게 증가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비만은 면역체계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비만이 만성적인 염증을 유발할 수 있는데 이는 당뇨병이나 심장병과 같은 질환의 위험성을 증가시킨다. 그 결과 비만인 사람들은 사이토카인을 포함해 다양한 면역 조절 단백질의 수치가 높을 수 있다. 캐나다 토론토 소재 마운트 시나이 병원의 내분비학자인 대니얼 드러커 박사는 비만인 사람이 마른 사람과 비교했을 때 코로나19 감염이 5일 정도 더 지속된다는 연구결과를 공개했다. 그는 “이는 비만인 사람들이 감염을 제거하는데 더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의미한다”며 “비만인 사람들은 정상적인 바이러스 방어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어려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일부 백신 비만인 사람들에게 효과 없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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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 모형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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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B형 간염ㆍ광견병 예방 접종 등에 대한 백신이 일부 비만인 사람들에게 효과가 없었다는 연구도 있다. 미국 루이지애나주 페닝턴 바이오메디컬 리서치 센터 비만을 연구해온 도나 라이언 박사는 코로나19 백신도 마찬가지로 비만인 사람들에게 효과가 없을 수 있다는 점에 대해 “우리도 그 점을 걱정한다”고 네이처에 밝혔다.

이는 결국 코로나19 백신이 나와도 비만 인구가 많은 나라에서는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세계 성인 인구의 약 13%가 비만이다. 이에 라이언 박사는 비만인 사람에게 백신 투여량을 늘릴 수 있다고 주장한다. 실제 코로나19 백신을 개발중인 미국 모더나는 3만명의 임상 참가자 중 151명의 데이터를 토대로 비만과 백신의 연관성에 대한 결론을 내린다는 계획을 밝혔다.

권유진 기자 kwen.y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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