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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이탈리아 30대 남성, 에이즈 알고도 여성 57명과 성관계… 32명 감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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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부터 채팅, SNS 등으로 만난 여성들과 무분별한 성관계 / 3심서 징역 24년형 확정받아

세계일보

이탈리아에서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에 걸려 타인에 전염될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도 57명의 여성과 성관계를 한 30대 남성이 징역 24년을 선고받았다.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로마의 항소법원은 지난 19일(현지시간) 상해 혐의로 기소된 발렌티노 탈루토(36·사진)씨의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4년 형을 선고했다.

탈루토씨는 지난 2006년 자신이 에이즈를 일으키는 HIV 바이러스에 감염됐다는 사실을 알고도 이를 숨기고 50여명의 여성과 무분별한 성관계를 가졌다.

그는 의도적으로 채팅과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등을 이용해 수많은 여성과 접촉했으며, 피해자들에게 자신이 에이즈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심지어 콘돔 사용조차 거부한 것으로 드러났다.

세계일보

HIV 에이즈 바이러스. 게티이미지뱅크


그의 행각은 2015년 11월 그와 성관계를 가졌던 여성 가운데 한 명이 자신이 HIV 바이러스에 감염됐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밝혀지게 됐다.

이 여성이 경찰에 신고한 이후 탈루토씨와 연관된 수많은 여성에게서 HIV 양성 반응이 나오면서 탈루토씨는 체포됐다. 그는 체포되기 전날까지 인터넷으로 여성을 꾀어 성관계한 것으로 밝혀졌다.

탈루토씨와 성관계를 가진 50여중 중 32명이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다른 20여명은 직접적인 접촉 없이 2차 감염됐다. 2차 감염 피해자 가운데는 출산 도중 어머니로부터 감염된 신생아도 포함됐다. 이 아이는 현재 HIV 바이러스와 뇌 질환으로 고통받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탈루토씨는 1심에서 징역 24년을 받은 뒤 2심에서 여성 4명의 감염 경위가 불투명하다는 이유로 22년으로 감형됐다.

그러나 3심 재판부는 이 남성에게 모든 혐의를 인정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리고 24년형을 확정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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