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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개그맨 김형인 법정서 "불법 도박장 개설 혐의 낙인찍혀 힘들어, 도박했으나 횟수 부풀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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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불법도박장 개설 혐의를 받는 개그맨 김형인이 21일 오전 서울 양천구 신정동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리는 첫 재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시내에 불법 도박장을 개설하고 직접 도박에 참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SBS 공채 7기 출신 개그맨 김형인(사진)이 첫 재판에서 불법 도박장 개설에 전주(錢主)가 따로 있다며 공소 사실을 일부 부인했다.

동료 개그맨 최재욱과 함께 김형인은 21일 서울남부지법 형사4단독 박성규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 출석해 “도박 범죄 사실은 인정한다. 하지만 횟수가 과대하게 부풀려진 바 있다”라며 “도박장 개설 혐의는 부인한다”고 밝혔다.

그의 변호인은 “김형인은 사건 당시 최재욱과 룸메이트로 동거하던 사이여서 곁에 있었던 사실이지만, 도박장을 개설했다고 할 정도의 범의(犯意)가 있던 건 아니다”라며 “도박장 영업을 개시하기 전에 동참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혔고, 최재욱에게 앞서 빌려준 1500만원 돌려달라고도 요청해 돈을 환수했다”고 전했다.

앞서 경찰은 이들이 포커와 비슷한 형태의 게임판을 만든 뒤 판돈 수천만 원이 오가는 도박을 주선하고 수수료를 챙긴 것으로 판단해 지난 5월 기소 의견을 달아 검찰에 송치했다.

특히 김형인은 해당 도박장에서 약 10회에 걸쳐 직접 도박에 참여한 혐의도 받고 있다.

김형인 측 변호인은 지난달 16일에는 도박장에 투자한 A씨를 공갈 협박 혐의로 고소한다며 “A씨는 사업이 부실해져서 원하는 만큼의 수익이 발생하지 않자, 과거 최재욱한테 돈을 빌려준 김형인에게 돈을 돌려받을 수 있다고 생각해 김형인을 압박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날 김형인은 재판 도중 “이 사건이 보도된 이후 판결과 관계없이 범죄자로 낙인찍히고 수많은 악성 댓글에 시달리고 있다”라며 “이 재판을 통해 결백을 밝히고 싶다”고 호소했고, 최재욱은 자신의 혐의를 인정했지만, 김형인과 공모했다는 검찰의 주장을 부인했다.

변호인은 “최재욱은 도박장 개설 혐의를 인정하지만, 김형인과 공모한 것이 아니라 A씨와 공모한 것”이라는 내용을 담은 의견서를 재판부에 제출했다.

한편 김형인은 2003년 SBS 7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해 ‘웃찾사’로 인기를 얻었다. ‘웃찾사’ 폐지 후 tvN ‘코미디빅리그’에 출연했으며, 최근에는 교도소에 수감된 사람들이 먹는 음식 등을 주제로 한 유튜브 채널을 운영했다.

김찬영 온라인 뉴스 기자 johndoe9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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