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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중국 ‘억만장자’ 1주일에 5명씩 늘어난다…코로나 팬데믹에도 부호·재산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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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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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룬 차이나 리치 리스트’에서 3년 연속 중국 최고 갑부 자리에 오른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 캐리커처. 중국 후룬연구소 홈페이지 캡쳐


올해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세계적 경기 침체가 이어진 가운데서도 중국에서는 부호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 2억9000달러(20억위안·약 3413억원) 이상의 부자가 500명 이상 늘었고, 일주일에 평균 5명꼴로 새로운 ‘억만장자’가 탄생했다. 주식시장 호황 등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20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 등에 따르면 중국 후룬연구소가 내놓은 ‘2020년 후룬 차이나 리치 리스트’에서 올해 중국의 20억위안 이상 자산가는 모두 2398명으로 지난해 1819명 보다 579명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중국에서는 10억달러(68억위안·약 1조1598억원) 이상의 자산을 가진 억만장자가 1년 새 모두 257명 늘어 878명이 됐다. 100억달러 이상의 재산을 소유한 초특급 부자들도 더 늘어나 지난해 32명에서 올해 55명이 됐다. 후룬연구소는 “중국에서 지난 1년 동안 일주일에 평균 5명씩 새로운 억만장자가 나온 것”이라고 했다.

부자가 늘어난 만큼 이들의 총 자산도 크게 증가했다. 리스트에 오른 2398명의 총 자산은 4조달러(27조2000위안·약 452조8000억원)로 지난해 보다 1조5000억달러가 늘었다. 이들의 자산 총액은 독일의 국내총생산(GDP) 보다 많고, 1년간 자산 증가액만 해도 영국 GDP의 절반에 해당하는 것이라고 후룬연구소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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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룬 차이나 리치 리스트’ 상위 10위 부자 명단. 중국 후룬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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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내 재산 순위 상위 10명을 가르는 문턱도 더 높아졌다. 중국에서 10대 부자 안에 들기 위해서는 지난해보다 자산이 70% 정도 더 많은 294억달러를 소유해야 했다. 이 기준을 충족한 10대 부자 중에서도 1위를 기록한 인물은 알리바바 창업주 마윈(馬云)이었다. 이 리스트에서 3년 연속 중국 최고 갑부 자리를 지킨 마윈과 그 가족이 소유한 자산은 558억달러(약 67조원)였다. 그의 자산은 지난 1년 사이에도 45% 증가했다. 2위는 574억달러를 가진 IT 기업 텐센트의 마화텅(馬化騰) 회장이었고, 3위는 올해 리스트에 처음 진입한 생수업체 농푸산취안의 중산산 회장(537억 달러)이다.

후룬연구소는 중국 부자들의 수적 증가와 자산 증가를 호황을 누리는 주식시장과 기술 부문의 성장 등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했다. 연구소는 “팬데믹 속에서도 중국은 주식시장이 ‘V’자형 회복을 보였고, 수많은 신규 상장이 이뤄졌다. 대규모 디지털 붐이 일어나면서 제조업과 부동산 같은 전통적인 부문에서 벗어난 새로운 경제 구조로의 진화도 보여줬다”며 “중국 기업가들은 코로나19에도 예상보다 훨씬 더 좋은 성과를 거뒀는 데, 1년만에 이렇게 많은 부를 창출한 것을 세계적으로도 본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종섭 기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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