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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장하성 "中 최고위급에 BTS 논란 문제제기"... 법인카드 논란에는 "송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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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마셨지만 노래방 시설은 이용 안 해
규정 어겨 송구, 전액 환급" 해명ㆍ사과
"BTS 굿즈 배송 중단, 中세관 개입 아냐"
한국일보

장하성 주중대사가 21일 화상으로 진행된 국회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베이징특파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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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성 주중대사가 고려대 교수 시절 법인카드 부정사용 논란에 대해 "송구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방탄소년단(BTS) 굿즈 배송 중단 사태와 관련해선 "중국 최고위급에 문제를 제기했다"고 밝혔다.

장 대사는 21일 화상으로 진행된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학교 법인카드를 부적절한 곳에서 사용했다는 논란과 관련, "규정에 맞지 않게 비용이 지급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송구하다"고 사과했다. 그는 "2016~2017년 학교 연구소장 재직 당시 음식점에서 회식을 하며 (법인카드를) 썼다"면서 "6차례에 걸쳐 279만원을 사용했고 여러 명이 식사와 반주를 하다 보니 금액이 40여만원이 더 나와 연구소 운영카드와 연구비 지원카드로 나눠 계산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장 대사가 결제한 음식점은 유흥업소로 분류돼 학교 법인카드 사용이 적절하냐는 논란이 컸다. 이에 장 대사는 "와인과 맥주를 마셨지만 개방된 홀이었고, 일부 별도의 방에 노래방 시설이 있지만 이용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술은 마셨어도 노래는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앞서 지난달 교육부 감사 결과에 따르면 고려대 교수 13명은 2016년 3월부터 2019년 12월까지 서울 강남의 유흥주점에서 221차례에 걸쳐 6,693만원을 법인카드로 결제했다. 이에 장 대사를 포함한 12명이 중징계를 받았지만, 장 대사는 퇴임한 이후라 실제 징계를 받지는 않았다.
한국일보

중국 베이징 한국대사관 회의실에서 21일 화상으로 국정감사가 진행되고 있다. 베이징특파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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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대사는 지난해 4월 부임했다. 이에 조태용 국민의힘 의원은 "외교부의 경우 중징계를 받으면 공관장으로 아예 나갈 수 없다"고 다그쳤다. 장 대사는 "적절치 못하다는 통보를 받고 전액 환급했다"면서 "고대 구성원들과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다"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 다만 '유흥주점 논란에 대해 사과한 것이냐'고 재차 추궁하는 조 의원의 질의에는 "사과는 하지만 유흥주점에 간 것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장 대사는 중국 물류업체가 BTS 관련 제품 배송을 중단한 것에 대해 "첫 보도 직후 중국 정부 최고위급을 만나 직접 문제를 제기했다"며서 "중국 세관에서 수입 제한하는 조치가 없다는 것을, 어제 저녁 해관총서(세관)와 통화해 유언비어라는 답변을 들었고 오늘 아침에도 다시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에 중국 당국이 개입하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장 대사는 이어 "윈다라는 업체가 배송 중단 공지를 올린 이후 중퉁과 다른 업체가 중단했다고 해서 확인했는데 그런 조치는 없다"면서 "하지만 상황이 워낙 민감하고 국민들의 감정선을 건드릴 수 있기 때문에 중국 고위층에게 이 문제를 다시 한번 직접 제기하겠다"고 강조했다.


베이징= 김광수 특파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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