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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택배노동자 주 평균 71시간 근무…죽음의 고리 끊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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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와 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이 21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택배노동자 죽음의 행렬을 끊기 위한 각계 대표단 공동선언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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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대표자들이 택배노동자들의 잇따른 죽음과 관련해 대책마련 촉구에 나섰다.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대책위) 등 시민단체는 21일 오후 2시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날 공동선언문에는 법조계, 종교계, 보건의료계, 문화예술계 등 대표자 133명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과로에 시달리던 택배노동자들이 사망한 것을 언급하며, 택배노동자들의 근무환경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공동선언문을 통해 "택배노동자의 과로사는 '구조적 타살'이라 아니할 수 없다"며 "주 평균 71시간이 넘는 살인적 노동시간을 감내하며 일하고 있다. 그 핵심적인 요인은 재벌 택배사들이 택배노동자들에게 강요하는 분류작업"이라고 주장했다.

분류작업이란 기사가 택배를 운송하기 전 자신이 맡게 될 상품을 찾아내는 작업을 말한다. 택배노동자들은 지난달 17일 추석을 앞두고 분류작업을 위한 인력을 충원해달라며 파업을 선언한 바 있기도 하다.

이들은 "택배노동자들은 하루 노동시간의 절반에 가까운 시간을 분류작업에 할애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택배사들은 분류작업에 추가 인력을 투입하겠다고 약속했지만 그 약속은 눈가림 이행에 그쳤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 당장 분류노동에 별도인력을 투입하고 노동시간을 적정 수준으로 단축하는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택배노동자들의 죽음이 계속 발생할 수 밖에 없다"라며 "더이상 일하다 과로사하는 택배노동자들이 발생하는 구조를 방치해선 안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국택배노동조합에 따르면 지난 20일 부산에서 근무하던 40대 택배노동자 김모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김씨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 전에 A4용지 3장 분량의 유서를 작성하며 생활고를 토로했다고 전해졌다. 김씨의 사망으로 올해 목숨을 잃은 택배기사는 11명이 됐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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